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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홈런 타점왕? '찐천재' 이정후 위대한 도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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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홈런 타점왕? '찐천재' 이정후 위대한 도전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9.3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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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하는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더 놀라운 건 따로 있다. 올 시즌 장타력을 많이 끌어올렸음에도 여전히 전형적 거포로 분류하긴 어려운 그가 타점왕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6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14-9 승리를 안겼다.

타율은 0.351로 끌어올렸고 안타를 189개로 늘리며 두 부문에서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4위 KT 위즈가 반 경기 차로 쫓고 있으나 이날 팀에 승리를 안기며 3위 자리도 지켜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9일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대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이정후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52)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로 데뷔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7년 데뷔와 함께 신인상을 품에 안았고 이듬해부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끼며 아버지의 그림자를 지워냈다. 지난해엔 세계 야구사에 길이 남을 ‘부자 타격왕’이란 영예도 안았다.

‘천재’라는 수식어만큼 그를 잘 나타내주는 표현은 없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매년 더 발전했다. 올 시즌에도 장타력을 키우며 더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타격왕에 오른다해도 놀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난해 타이틀을 차지했고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하는 타자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최다안타 또한 마찬가지. 타율과 최다안타에서 2위 박건우(NC 다이노스·0.342),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181개)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정후는 출루율(0.422)과 장타율(0.581)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건 타점이다. 이날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는 시즌 113타점 째를 기록했다. 2위 피렐라, 김현수(LG 트윈스·이상 104)와 격차를 벌렸다. 키움이 3경기만을 남겨두긴 했지만 이정후가 더 타점을 올리지 못한다 해도 9경기를 남겨둔 김현수가 매 경기 타점을 올려야만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산술적으로 쉽지 않은 차이다. 피렐라는 7경기를 남겨뒀다.

8회에도 역전 적시타를 날린 이정후는 타격 5관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전형적인 거포가 아니다. 올 시즌 장타력을 키웠고 종전 최다 기록인 15개를 넘어 23개까지 홈런을 늘렸다. 자연스레 타점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타점왕 유력 1순위가 된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홈런 1위 박병호(KT 위즈·33개)와 차이는 무려 10개에 달한다.

정교한 타격으로 고타율을 유지하는 이정후는 찬스에서 더 강해진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93에 달한다. 만루시엔 0.583. 타점을 쓸어 담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고 여기에 홈런까지 더해지자 타점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다.

통상 타점왕은 거포들에게 주어지는 훈장과도 같았다. 그렇기에 이정후의 타점 페이스가 더욱 놀랍다. 2015년 10구단-144경기 체제 돌입 후 30홈런을 넘기지 않고 타점왕에 오른 건 2019년 샌즈(28홈런 113타점)가 유일했다. 그 또한 현재 이정후보다 홈런이 5개나 많았다. 25홈런 이하로 110타점을 넘긴 것도 극히 드물었다. 2018년 채은성(LG·25홈런 119타점), 2000년 훌리오 프랑코(당시 삼성 라이온즈·22홈런 110타점)가 전부였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이날 1회초부터 SSG 선발이자 리그 최고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낸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그를 상대로 우월 스리런 동점포를 터뜨렸다. 팀이 8-9로 뒤진 8회초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정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율 스탯은 현재만 유지하더라도 경쟁자들이 그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위로 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큰 만큼 더 집중해서 매 타석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안타와 타점 추가에 좀 힘을 낸다면 5관왕 대업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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