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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발리 넘어선 김민재, 더 기대되는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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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발리 넘어선 김민재, 더 기대되는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0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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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 최고 수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 나폴리(이탈리아) 입단과 함께 그의 빈자리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였던 김민재(26)를 향한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민재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6-1 대승을 이끌었다.

적응기간도 없이 순식간에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보물이라는 평가로도 부족해 보이는 현실이다.

나폴리 김민재(왼쪽)가 5일 아약스와 2022~2023 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나폴리는 쿨리발리 대체자로 김민재를 택했다. 첼시로 향한 ‘월드클래스’ 수준 수비수를 완전히 대체해내는 건 어려울 것이라 보였다. 초반 몇 경기 현지의 평가는 “쿨리발리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그것을 뛰어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리그에서 8경기, UCL에서 3경기를 뛰었다. 김민재와 함께 한 11경기에서 나폴리는 무패(9승 2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나폴리가 시즌 첫 경기부터 11경기 무패를 기록한 건 2005~2006시즌(16경기 무패) 이후 처음이다.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2골을 넣었다.

공격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자코모 라스파도리 등이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고공행진의 주요한 비결이지만 김민재가 이끄는 수비의 탄탄함도 빼놓을 수 없다. 나폴리는 리그 8경기에서 단 6실점했고 UCL 3경기에서도 2실점으로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공중볼 경합을 모두 이겨낸 김민재는 4차례 공을 가로챘고 패스성공률 82%를 보였다. 전반 18분엔 김민재가 가로챈 상대 롱패스가 기점이 돼 동점골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민재(왼쪽)는 나폴리 입단 후 11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달 30일 김민재를 9월의 선수로 선정하기도 했다. 수비수로서 흔치 않은 일인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최초의 영예다. 이탈리아 전설적인 수비수 주세페 베르고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가 쿨리발리보다 낫다”며 “김민재는 절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쿨리발리보다 빌드업은 다소 강하지 않지만 수비만 봤을 때는 더 주의 깊다”고 극찬했다.

이적 후 꾸준히 기회를 잡던 쿨리발리는 감독으로부터 완전히 믿음을 사지 못해 최근 레스터 시티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나폴리에서 행보를 떠나 현재 위상만 놓고봐도 김민재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몸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도 아직은 이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 밝히면서도 이적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세리에A 명문팀 유벤투스를 비롯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3-6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맨유가 내년 여름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5000만유로(707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단 11경기만을 치른 선수, 심지어 수비수에게 이토록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민재의 주가가 얼마나 수직상승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다음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센터백으로 뛸 예정이다. 김민재에겐 자신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완벽한 쇼케이스 무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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