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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N차 관람까지…'몸값', OTT서도 선택 받을까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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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N차 관람까지…'몸값', OTT서도 선택 받을까 [BIFF]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0.08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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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몸값'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CGV센텀시티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과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배우 진선규, 장률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객석에는 몸값 N차 관람객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2회차 관람을 완료한 한 관객은 "1일차 상영날에 보고 잊혀지지 않아 취소표를 노리고 재예매했다"며 "작품의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끌렸다"고 전했다.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전우성 감독(왼쪽부터), 진선규, 장률,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몸값 N차 관람은 OTT 공개 예정작이라는 점에 있어 더욱 의미 깊다. 한정된 기간 동안 열리는 영화제 특성상 관객들이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길 선호하는 것은 물론, 공개를 앞둔 작품보다 배급이나 공개일이 확정되지 않은 작품을 선택하기 때문. 무엇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은 총 6부작 중 단 3부만 선공개하는 자리다. 후반부는 티빙 공개 일자에 맞춰 시청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관객들의 선택은 몸값을 향했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작품은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은 예매 시작과 함께 일찍이 매진돼 일반 상영을 추가한 바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기획을 맡은 변승민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충현 감독의 단편을 본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굉장히 충격적인 반전에 연기자들의 열연이 더해져 오랫동안 각인됐던 것"이라며 "이후 전우성 감독님과 어떤 작품을 준비할지 논의하게 되면서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을 풍자적으로 담아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이어 "원작을 존중, 존경하는 의미로 원작이 지닌 영화적 형식인 원 테이크 방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많은 인물이 동시에 호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티빙과 함께 6부작 시리즈물로 구상했다"고 말하며, 시리즈 첫 회에 원작을 재연한 이유에 대해서는 "혹자는 원작을 두고 홍상수 감독으로 시작해 박찬욱 감독으로 끝난다는 이야기도 하더라.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기에 단순히 이야기를 늘리는 것보다 원작 자체를 오프닝 시퀀스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 스틸컷. [사진=티빙 제공]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 스틸컷. [사진=티빙 제공]

전우성 감독은 원작과 인연을 지니기도. 단편 영화를 제작한 프로덕션 계절의 대표로 촬영에 참여한 것. 그는 원작 스토리를 확장한 이유에 대해 "원작은 경매 장면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저는 작품 속 악당들을 향한 처벌의 의미로 이야기가 이어지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을 한국에서 보기 드문 피카레스크(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장르라고 표현하며 "원작은 가장 악당처럼 보였던 남자가 당하는 장면으로 맺어지면서 쾌감을 주지만, 어떻게 보면 주영(이주영 분)이 악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지진이라는 처벌이 내려졌을 때 각 인물들에게 숨겨진 영화적 사연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상상해봤다"고 덧붙였다.

원 테이크 형식은 배우들에게 고된 촬영인 동시에 자유로운 환경이었다. 진선규는 "대사 애드리브는 많지 않다. 대본에 98% 정도 가깝다. 대신 촬영이 5~15분 가량 끊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중간 즉흥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보통 한 신을 찍기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촬영 전날엔 카메라팀, 조명팀과 동선 맞추는 연습을 하루종일 했다"며 "신기하게도 실수하는 사람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박형수 배우는 'NG를 내면 죄인이 된다' 이런 생각으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몸값은 오는 28일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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