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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글리치, 워맨스 릴레이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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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글리치, 워맨스 릴레이ing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0.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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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여성 서사의 바람은 계속된다.

지난 9일 tvN '작은 아씨들'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막을 내렸다. 시청률 6.4%(유료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작품은 최종회에 이르러 10%대 벽을 뚫었다.

작은 아씨들은 삶에서 가난을 떼어놓을 수 없었던 세 자매가 돈뭉치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인물들은 지독한 인생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돈 앞에서 무너지고 견디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성장했다.

tvN '작은 아씨들' 스틸컷. [사진=tvN 제공]
tvN '작은 아씨들' 스틸컷. [사진=tvN 제공]

가장 인간적인 욕망으로 삶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돈의 의미'를 묻는 정서경 작가의 메시지가 담겼다. 정서경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돈에 대한 우리들의 욕망은 어디에서 왔는가', '돈은 당신의 영혼에 어떤 의미인가'를 묻고자 했다. 물질적 욕망의 옳고 그름이 아닌 시작점을 향한 그의 질문은 동시대에 가장 필요한 물음이었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열광하는 포인트는 작품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이야기였다. 돈 앞에서 서슴없이 욕망을 드러내는 여성, 권력 앞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일어선 여성, 어린 나이에도 모두를 포용할 줄 알고 현실과 직면하는 여성, 모든 사건의 발단이자 폭력의 이면에 자리한 여성 등 히어로부터 빌런까지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그려졌다. 

이들의 대립과 연대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머니 스릴러 장르를 뒤집어 놓은 것은 물론 여성 서사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은 아씨들의 바통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가 이어받는다.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이다.

지난 7일 공개된 글리치는 공개와 함께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해외 넷플릭스 순위 TOP10에 진입했다.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OTT 통합 랭킹을 제공하는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글리치는 11일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작은 아씨들을 비롯해 화제작인 '천원짜리 변호사', '진검승부', '금수저', '가우스전자' 등을 제친 순위다.

글리치 역시 여성들의 연대와 성장이 주가 된다. 과거의 기억을 지운 채 살아가는 지효와 과거의 기억에 머무른 보라, 두 여성이 손을 맞잡고 성장하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연출을 맡은 노덕 감독은 "지효와 보라의 관계를 친구나 우정 등 특정 단어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다. 특정한 단어가 없을 때 관계가 어디로든 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사람은 어떨 때는 친구 같지만, 어떨 땐 서로 의지하고 성장하는 특별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두 인물이 각자 성장하는 걸 보면서 저 또한 감동했다. 촬영 당시 나에게도 이런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며 지켜봤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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