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4:16 (금)
프로농구가 온다, SK-KT 향하는 10구단 시선 [SQ현장]
상태바
프로농구가 온다, SK-KT 향하는 10구단 시선 [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1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담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겨울의 도래를 알리는 한층 서늘해진 날씨. 프로농구 시즌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오는 15일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개막한다.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10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KBL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2022~2023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 등으로 선수단을 새로 구성했고 컵대회와 연습경기를 거치며 상대의 달라진 전력을 체감한 10구단. 그럼에도 가장 경계가 되는 건 ‘2강’ 서울 SK와 수원 KT였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왼쪽)이 11일 2022~2023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자신의 팀을 제외한 구단 중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디펜딩 챔피언 SK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지난 시즌 SK는 완벽 그 자체였다. 시즌 초반엔 KT에 밀리기도 했지만 시즌 중후반 이후론 막아설 팀이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선 안양 KGC를 상대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안영준이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으나 여전히 SK의 성적에 대해선 누구도 의심치 않는다.

이상범(원주 DB), 김승기(고양 캐롯), 전창진(전주 KCC), 김상식(KGC), 서동철(KT), 조동현(울산 현대모비스) 6명의 사령탑이 SK에 주목했다. 특히 전창진 KCC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가장 안정적이다. 국내 선수들과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식스맨도 든든하다”고 SK를 높게 평가했다. 서동철 KT 감독도 “지난 시즌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다만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부상 없으면”이라는 전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둔 SK의 전력은 완전체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안영준의 공백은 물론이고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을 비롯해 양우섭과 송창무, 최원혁 등 많은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감독 5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서동철 수원 KT 감독은 "올해는 좀 더 수비를 강화해 공격보다도 수비를 잘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수비를 바탕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BL 제공]

 

‘퐁당퐁당 시즌’에 징크스도 걱정이다. SK는 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이듬해 부진한 경험이 많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섰지만 이듬해 9위, 2019~2020시즌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다음 시즌엔 8위로 추락했다. 모두 부상에 크게 좌우됐고 지난 시즌에도 통합챔프에 올랐지만 벌써부터 많은 부상자로 인해 걱정이 큰 상황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걸었다. 좋은 성적 이후 안 좋은 성적이 이어졌고 올 시즌은 떨어질 차례”라면서 “나나 선수들 모두 이를 인지하고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다섯글자 출사표를 ‘슥(SK)잡아봐라’라고 했는데 다른 팀들이 못 잡았다. 올해도 잡을 수 없도록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도 큰 기대를 받는 팀이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를 거둔 KT는 리그 최고 가드 허훈(상무)이 군입대로 빠졌지만 하윤기의 성장과 신인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2순위 픽으로 뽑은 이두원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컵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며 모든 팀들의 두려움을 사고 있다.

5팀에서 KT를 우승후보로 꼽았는데 전희철 SK 감독은 “컵대회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공수에서 허훈의 공백 느껴졌지만 안정된 기량을 확인했다. 단점도 잘 보강했다”고 말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높이나 선수 조합이 잘 되는 팀이다. 컵대회를 치르면서 공수 조화가 잘 돼 있다고 봤다”고 평가했다. 김상식 KGC 감독도 전반적으로 선수단의 고른 기량을 이유로 KT의 호성적을 예상했다.

우승컵을 둔 10개 구단의 5개월간 치열한 경쟁이 오는 15일 시작된다. [사진=KBL 제공]

 

허훈과 함께 엄청난 공격 농구를 펼쳤던 KT지만 이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그동안 공격을 잘하면서도 수비는 좀 약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작년엔 수비적으로도 보완된 시즌이었다”며 “올해는 좀 더 수비를 강화해 공격보다도 수비를 잘하는 팀으로 거듭나고 싶다. 수비를 바탕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코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한국가스공사와 DB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은희석 삼성 감독은 “한국가스공사가 많은 선수들이 보강됐고 경기를 보니 정효근이 튼튼하게 회복했다. 필리핀 출신 S.J. 밸란겔만 조금 더 적응하면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DB를 선택하며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탓에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콕 집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국내 선수나 외국선수의 조화를 보면 DB가 매년 외인 불의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이들이 적응만 잘하면 두경민을 비롯한 국내 가드와 약했던 부분을 필리핀 선수 영입으로 보완해 가능성이 있다. 높이도 뛰어나다”고 높게 평가했다.

SK와 KT가 ‘2강’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SK는 부상, KT는 허훈의 공백이라는 변수가 있다. 허웅과 이승현을 동시에 품은 KCC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정규리그는 컵대회와도 또 다른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뚜껑을 열어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3번째로 타이틀스폰서로 나선 이번 시즌은 오는 15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23일까지 팀당 54경기를 치른다. 평일엔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2시와 4시에 경기가 펼쳐진다. 모든 경기는 스포티비(SPOTV)와 스포티비2(SPOTV2)를 통해 생중계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