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01-27 16:35 (금)
떠나는 FA 최대어 김태형, 두산 미래는? [프로야구]
상태바
떠나는 FA 최대어 김태형, 두산 미래는?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지도자 커리어 8년 중 한국시리즈 7회 연속 진출, 3회 우승. 이보다 빠르게, 뛰어난 성적을 보인 감독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전성기를 이끌던 김태형(55) 감독이 정든 친정팀과 작별한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루 아침에 비시즌 최대어가 된 김태형 감독의 행보와 두산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11일 팀에 3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긴 김태형 감독(가운데)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김태형 감독은 현 프로야구 최고 명장으로 불린다. 1990년 OB 베어스(두산 전신)에서 입단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활약했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주장을 맡기도 했다. 선수로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은퇴 후 곧바로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2~2014년 잠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2015년엔 감독으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감독으로서 커리어는 더 빛났다. 2015년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으나 ‘업셋 미라클’을 쓰며 팀 ‘V4’를 이끌었다. KBO리그 최초 같은 팀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하는 영예도 누렸다.

이후 두산은 ‘왕조’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2016년엔 KBO 역대 최다승(93승)을 거두며 압도적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엔 다시 한 번 역대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듬해엔 두산에 6번째 우승이자, 감독으로서 팀을 3번째 정상에 올려뒀다. 

지난해까지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심지어 부임 첫해부터 이어온 기록이어서 프로야구 ‘역대급 감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한 훈장과도 같았다.

올 시즌엔 아쉬움도 따랐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이적과 핵심 전력의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9위로 추락했다. 역대 팀 최다패(82패) 불명예 또한 피할 수 없었다.

부임 직후부터 7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에 올려놓은 김태형 감독은 스토브리그 최대어가 됐다. [사진=스포츠Q DB]

 

그러나 김태형 감독에게 책임을 돌리긴 어려웠다. 김 감독 부임 후 두산은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핵심 선수들과 매 시즌 작별해야 했다. 양의지와 박건우, 이용찬(NC), 김현수(LG 트윈스), 민병헌(은퇴),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최주환(SSG)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

그럼에도 김태형호는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육성해내며 ‘화수분 야구’의 산실임을 증명해냈다. 꾸준한 한국시리즈 진출로 뛰어난 신인 발굴에 어려움을 겪으며 ‘화수분이 말랐다’는 평가도 들었지만 트레이드와 보상 선수들을 핵심 전력으로 키워내며 타 팀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렇기에 8년 동안 645승19무485패, 역대 감독 중 최다승 9위.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정규시즌 감독 600승 고지를 밟았고 이 부문 최소 경기 2위 기록도 세운 그와 이별을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도력의 문제라기보단 방향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진을 계기로 확실한 리빌딩 필요성을 느낀 두산이다. 김태형 감독이 아니더라도 두산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 높은 몸값도 두산의 결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두산은 2019년 우승을 이끈 김 감독과 KBO 역대 사령탑 중 최고 대우인 3년 28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다시 손을 잡을 경우 그간 공로를 생각하면 이에 준하는 계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기에 두산으로선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레전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이 두산의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하루 아침에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김 감독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어떤 선수보다도 큰 주목을 받게 됐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고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감독직도 공석이다. 다만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고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한 삼성 혹은 NC가 김 감독에게 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두산이 김 감독의 빈자리를 누구로 메울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두산의 재정 상황, 과거 행보를 보면 감독 경험이 많지 않은 이를 내세울 가능성이 커보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프로야구 레전드이자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을 맡고 있는 이승엽(46) SBS 해설위원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시아 홈런왕에 오르고 KBO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그지만 공식적인 지도자 경력은 전무하다. 다만 야구흥행에는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고 있다. 두산 쪽도 이승엽이 몇몇 후보 중 하나라는 것은 인정했다.

며칠 내에 새로 지휘봉을 잡을 주인공이 밝혀질 전망이다.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마무리캠프에 돌입해 이전에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