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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머신' 토트넘 손흥민, 극찬 또 극찬 [U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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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머신' 토트넘 손흥민, 극찬 또 극찬 [UC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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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이 가장 좋았을 때로 돌아왔다.”

지난달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에도 다시 침묵했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다시 한 번 멀티골을 작렬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86분을 뛰며 두 골을 넣어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골을 떠나서도 경기 내내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력도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리는 경기였다. 경기 후 그를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3일 프랑크푸르트와 2022~20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8일 레스터전에서 3골을 몰아치기 전까지 손흥민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이지만 새 시즌 무려 8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스터전 해트트릭에도 경기력이 완벽히 돌아온 건 아니었다. 부진했던 손흥민은 작정한 듯 과감히 슛을 날렸고 그의 명품 양발을 떠난 공들이 구석구석으로 꽂히며 만들어낸 성취물이었으나 이후 3경기 다시 침묵했다.

그러나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해가던 손흥민은 이날 드디어 지난 시즌 폼으로 돌아왔다. 3-4-3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해리 케인의 스루 패스를 감각적으로 받아내며 침착히 동점골을 넣었다. 이어 2-1로 앞선 전반 36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4,5호골.

특히 두 번째 골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뒤 BT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두 번째 골에 대해 “호이비에르가 크로스 직전에 나를 봤다. 공이 정확하게 왔고 발리 슛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 깔끔한 슛이었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만들어낸 두 번째 골은 영국 현지에서도 극찬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영국 BBC는 “엄청난 골이다. 호이비에르의 크로스가 손흥민에게 연결되는 순간 모든 관중이 기대했다”며 “전광판에 득점 장면이 재생될 때 숨 막히는 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뜨거웠던 현장의 반응을 전했다.

풋볼런던도 “홈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바꿔놨다. 두 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케빈 트랍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해트트릭도 가능했다”고 했고 이브닝스탠다드는 “가장 잘할 때 폼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경기 내내 종횡무진 피치를 누비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손흥민의 돌파를 막아내려던 투타 렌츠가 할 수 있는 건 파울로 끊어내는 것뿐이었다. 손흥민을 막아내려던 그는 2개의 경고를 받고 후반 14분 만에 피치를 떠나야 했다. 하세베 마코토도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다. 슛뿐 아니라 돌파에도 그만큼 날이 서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첫 골은 케인과 합작한 50번째 골이었다. 둘은 EPL에서 가장 많은 골을 만들어낸 콤비. 손흥민은 “나와 케인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도 없다”며 그 비결을 전했다.

잉글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드난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둘은 EPL 사상 최고의 듀오”라면서도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손흥민을 택할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손흥민을 보기 위해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케인(오른쪽)과 통산 50번째 골을 합작한 손흥민(가운데). 퍼디난드는 "한 명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손흥민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점을 매겼다. 9점대는 물론 8점 이상을 받은 것도 손흥민 뿐이다. 경기 후 UEFA가 선정한 프랑크푸르트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도 선정된 손흥민은 이주의 선수와 두 번째 골로 이주의 골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원맨쇼에 토트넘은 2승 1무 1패, 승점 7로 D조 1위로 뛰어오르며 16강 진출 청신호를 밝혔다.

A조에서 경기를 치른 나폴리(이탈리아) 김민재 또한 변함 없이 맹활약을 펼쳤다. 아약스(네덜란드)전을 풀타임 소화한 그는 4-2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BBC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을 조명하며 성공의 한 원인으로 김민재를 꼽았다. “나폴리의 인상적인 영입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전혀 생각나지 않게 했다”고 평가했다.

4경기에서 단 1분도 쉬지 않은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4연승(승점 12)을 달리며 대회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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