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3-01-27 23:50 (금)
수원에 가을야구가! KT-KIA 모두 즐긴 축제 [SQ현장]
상태바
수원에 가을야구가! KT-KIA 모두 즐긴 축제 [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13 2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KT. 그러나 KT에 이날은 유독 특별한 날이었다. 팀 창단 후 안방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가 열린 날이었기 때문이다.

13일 KT와 KIA 타이거즈의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와일드카드(WC) 1차전이 열린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 1만7600석 좌석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KIA 팬들도 손꼽아 기다리던 경기였다. 원정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홈팬들보다도 더 많은 좌석을 메우며 기대감을 키웠던 가을잔치 서막이었다.

13일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WC 1차전은 사상 처음으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가을야구였다. 1만7600좌석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첫 가을야구에 나섰던 KT는 어찌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2020 도쿄올림픽 등의 최대 피해자였다. 지난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고도 홈구장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추운 날씨와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인한 변수 등으로 3번째 가을야구에 나선 이날에서야 수원에서 가을야구 첫 홈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그러나 홈 이점을 크게 살리진 못했다. KT위즈파크가 익숙한 구장이라는 점은 분명 도움이 됐겠지만 상대가 KIA라는 게 변수였다. KIA에도 특별한 수원 원정길이였다. 팬들이 많고 열성적으로 잘 알려진 KIA 팬들은 4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를 간절히 기다렸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수가 이를 방증했다. 3루 측 원정응원단석 쪽은 물론이고 1루 측 홈 응원단석을 제외한 대부분 위치에 KIA 유니폼과 응원봉을 든 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공격 때마다 응원을 펼치는 팬들의 수와 함성의 크기를 통해 그 규모 차이를 쉽게 읽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홈 이점은 무시하지 못한 것일까. KT는 초반부터 잡은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고 8회말 배정대의 3타점 쐐기 2루타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과는 6-2 KT의 승리.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기 위해 KT위즈파크를 찾은 윤태호(오른쪽), 윤혜진 커플은 패배의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수원=스포츠Q 안호근 기자]

 

KIA 팬들의 아쉬움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KIA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커플 팬 윤태호(23) 씨와 윤혜진(24) 씨는 경기 후에도 쉽게 KT위즈파크를 떠나지 못했다. 윤태호 씨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그래도 올 시즌 많이 발전한 박찬호의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졌지만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잘 안 풀릴 때 아쉬워하는 장면에서 간절함이 보여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끝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쳤고 끝내 WC에 진출한 것도 수확이었다. 윤태호 씨는 “4년 만에 올라온 무대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좋은 선수를 잡아내고 잘 준비한다면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KIA 응원단에 기는 죽었을지 모르겠으나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승리를 챙긴 KT 팬들이었다. 수원에 살며 연고팀 KT 창단과 함께 응원하게 됐다는 이형로(30) 씨는 사촌동생 이영로(23) 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승리 후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세리머니를 만끽했다.

사촌동생 이영로(23) 씨와 경기장을 찾은 창단 팬 이형로 씨는 "KT는 역시 강팀이다. 이제 시작이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수원=스포츠Q 안호근 기자]

 

이형로 씨는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첫 경기였다. 역사적인 자리에 있을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지난 시즌 우승했음에도 한국시리즈 4경기만 치른 것은 아쉬웠다. 이번엔 이겨서 다음 라운드에 나서게 되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한 경기를 이겼지만 그 과정을 보면 기대감을 키울 법하다. 이 씨는 “팬들이라면 아무래도 우승까지 기대는 하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이기에 더 그렇다”며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 등 악재가 많았지만 KT는 역시 강팀이다. 이제 시작이다. 스타트를 잘 끊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WC 시리즈를 1경기로 마친 KT는 이틀 간 꿀 같은 휴식을 치른 뒤 오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 돌입한다. 준PO가 5전 3승제로 진행되기에 KT는 홈에서 최소 1경기 이상을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수원에 부는 가을바람에 팬들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