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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MVP 안우진, '기록의 남자'가 기다리는 LG전 [키움 KT 준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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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MVP 안우진, '기록의 남자'가 기다리는 LG전 [키움 KT 준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22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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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와 웨스 벤자민(29·KT 위즈)의 선발 구도. 내일이 없는 두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투수의 어깨가 무거웠다. 먼저 흔들린 건 안우진이었으나 결국 승자 또한 그였다. 가을만 되면 무서워졌던 그는 이제 뻔히 알고도 공략해낼 수 없는 리그 최고 투수로 당당히 팀을 가을야구 더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안우진은 2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안우진은 잘 버텨냈고 타선은 응답했다. 키움은 5차전 혈투 끝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잠실벌로 향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22일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쏠 KBO PS 준PO 5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시속 150㎞ 중후반을 오가는 빠른 공을 갖추고도 기대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안우진을 압도적인 투수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가을엔 달랐다. 데뷔 이후 매 시즌 가을야구에 나선 그는 이번 시리즈 전까지 가을야구 15경기에서 29이닝을 소화하며 4승 평균자책점(ERA) 2.4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변화구의 안정성이 더 높아졌고 시즌 중반 포크볼까지 장착하며 위력을 더 했다. 이젠 모든 구종이 주무기가 됐다. 30경기에서 196이닝을 소화하며 15승 8패 ERA 2.11을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224개나 잡아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2위까지 올라섰다.

1차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으나 안우진의 투구는 눈부셨다. 팀 또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엔 와일드카드전 이후) 3일 동안 경기를 못했다. 지금은 동등한 입장이다. 두 번째 만나는 투수이기도 하다. 해볼 만하다”며 “최대한 막으면서 칠 수 있을 때 쳐야 한다. 누가 빨리 내려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28일 안우진에게 8실점 악몽을 안겼던 걸 떠올렸다. 실제로 경기 초반 흐름은 KT가 좋았다. 안우진은 1회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고 1점, 3회 알포드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또 1실점하며 끌려갔다.

6회 1사 2,3루에서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기뻐하는 안우진(왼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그러나 이후 더 단단해졌다. 3회까지 투구수가 57구에 달했으나 이후 구속도 더 올랐고 4,5회는 연속 삼자범퇴, 6회엔 타구고 내야안타를 허용하는 불운 속에서도 스스로 불을 끈 뒤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안우진은 “더 이상 추가실점은 안 된다고 생각했고 벤자민을 형들이 공략하면서 점수를 잘 따라가고 역전까지 해줬다. (송)성문이 형이 투런을 쳐줬을 때 6,7회까지 길게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최소실점으로 막아야 했기에 구속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준PO 2경기에서 12이닝 17탈삼진 2실점으로 1승 ERA 1.50을 기록했다. 더불어 준PO 통산 최다 승리(3승)와 최다 탈삼진(30개)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또한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55표 중 40표(72.7%)를 얻었고 상금 2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도 손에 넣었다.

4차전에도 불펜 대기했지만 결국 나서지 못했고 5차전 모든 걸 쏟아부으며 팀을 PO로 이끌었다. 이젠 LG가 기다리는 잠실로 향한다. 안우진은 “운 좋게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모두 승리했다. PO에서도 더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좋은 분위기로 PO에 나섰기에 기대가 된다. LG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강팀이다. 재밌는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우진은 최소 3차전은 돼야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올 시즌 LG전 6승 10패로 열세였다. 안우진은 LG전 3경기에서 1승 1패 ERA 1.89로 강했다. 안우진이 회복할 동안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최소 1승은 안고 홈으로 돌아와야 한국시리즈 진출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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