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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살린 송성문, 가을남자 남다른 자신감 [KBO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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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살린 송성문, 가을남자 남다른 자신감 [KBO 포스트시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22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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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괜히 가을의 사나이로 불리는 게 아니다.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이 돌아왔고 영웅군단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갔다.

송성문은 2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2루에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며 팀에 4-2 승리를 안겼다.

이번 시리즈 타율은 0.200에 불과했지만 팀이 승리하는 경기에선 매번 득점에 관여하며 커다란 존재감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22일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PS 준PO 5차전에서 4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의 가을행보는 경이로울 지경이다. 2015년 데뷔한 송성문은 그동안 완전히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2018년 타율 0.313을 기록했지만 78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었다. 올 시즌 타율도 0.247로 아쉬웠다.

그러나 가을엔 달랐다. 하위타순에서 배치됐지만 존재감만큼은 어떤 중심타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군 입대로 나서지 못한 2020시즌을 제외하고 3시즌 동안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가을에도 마찬가지였다. KT와 준PO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맹활약한 송성문은 3차전에도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팀이 패배한 경기에선 모두 침묵했으나 이날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이날 송성문은 더 힘을 냈다.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2루에서 웨스 벤자민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 타구를 우측 담장 위로 훌쩍 넘겨버렸다. 벤자민이 호투를 펼치고 안우진이 이미 2점을 내준 상황이었기에 한 점 한 점이 더 소중했다. 경기 중반부였으나 양 팀이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 터라 송성문의 한 방의 가치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앞서 송성문은 가을에 강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걸 알면 정규리그에서도 잘할 것”이라면서도 “가을야구 데뷔 타석부터 결과가 좋아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가을만 되면 힘을 내는 비결을 밝혔다.

1차전 데일리 MVP 송성문은 이날도 다시 한 번 영예를 차지한 뒤 LG와 PO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함께 100만원 상당 화장품까지 부상으로 받았던 송성문은 이날 다시 한 번 MVP에 올랐다. 경기 후 “기분이 너무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로 뭉쳐서 이뤄낸 승리기에 더 값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우진이 예상대로 잘 던졌으나 1,3회 실점한 뒤 끌려가던 터라 추가점이 필요하던 터에 송성문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그는 “(4회) 무사 2루에서 연속 삼진 당해서 내가 못 치면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초구와 2구 실투를 공략 못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중심에 맞히는 것만 생각했는데 운 좋게 실투를 받아친 게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1차전 결승타를 때려낸 뒤엔 다소 잠잠했고 그 사이 김휘집이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을 받았다. 송성문은 자신이 아니어도 좋으니 가을의 사나이가 많이 나와주길 기대했다. “휘집이가 너무 잘해 타이틀을 넘겨줬는데 마음을 비우니 중요할 때 안타가 나왔다. 투수가 실투도 던져줘야 하기에 아무 생각 안하고 PO도 치르려고 한다”며 “PO 때는 내가 아니어도 좋으니 여러 선수가 그 별명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LG 트윈스와 치를 PO를 앞두고 자신감이 넘친다. “KT도 그렇지만 LG도 강한 팀이다. 많은 분들께서 LG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준PO 들어오면서도 KT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결과를 얻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 팀은 LG에 6승 10패로 밀렸고 송성문 또한 LG를 만나면 타율 0.152로 약했다. 그러나 그의 가을 행보에 시즌 데이터는 통하지 않는다. LG전에서도 누구보다 무서운 9번타자로 맹활약할 것이 기대되는 송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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