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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순간을 모아 완벽을 향해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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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순간을 모아 완벽을 향해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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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투명하고 맑지만 단단하다.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조유리를 만났다.

조유리는 최근 음반 발매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조유리의 두 번째 싱글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마이너(Op.22 Y-Waltz : in Minor)'는 '조유리 2022 무곡집'의 두 번째 이야기다.

지난 6월 발매한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 : 인 메이저(Op.22 Y-Waltz : in Major)'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를 왈츠로 해석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사진=웨이크원 제공]
[사진=웨이크원 제공]

 

"지난 앨범에서는 타인을 향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끝은 결국 나를 사랑해야한다는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너의 결점도 내 눈에는 귀엽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앨범 꾸리는 중에 위로가 많이 됐어요. 제 기준에 완벽하게 하려는 게 강해서 너무 빠듯하게 맞춰서 살다보니까 이런 말들이 위로가 되더라고요. 앨범 속 메시지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이틀곡 '러버블(Loveable)'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와 파워풀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돋보이는 팝 록 장르의 곡이다. 조유리의 따뜻한 음색과 섬세한 보컬을 엿볼 수 있는 미니멀한 도입부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너지 넘치는 후렴의 챈트가 곡의 기승전결을 더욱 높여준다. 우리는 모두 사랑스러운 존재고, 누구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로 위로와 응원을 담아냈다.

타이틀은 커녕 앨범에 수록될 곡도 아니었지만, 조유리의 강력한 어필로 선정된 곡이다. 조유리는 "마지막 '떼창'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팬미팅이나 콘서트에서 이 곡으로 꼭 떼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앨범에 넣으려고 했던 곡"이라고 밝혔다.

조유리는 이번 타이틀곡을 '누구나 편안히 듣기 쉬운 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활동곡은 무대를 봤을 때 완성되는 곡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번에는 곡을 듣기만 해도, 다른 무대가 없어도 편안히 듣기 좋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곡을 들려드렸는데 호불호가 이렇게 안 나는 곡은 처음이었어요. 정말 다양한 연령층이 다 좋아해주셨고 성별 불문 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주제가 주제인만큼 다양한 분들께 위로 드리고 싶어서 다양한 분들이 선호하실만한 음악을 선택하게 됐어요."

타이틀곡 이외에도 수록곡 ‘블랭크(Blank)’에서는 파워풀한 보컬로 곡의 매력을 더했고, 마지막 트랙 ‘페이보릿 파트(Favorite Part)’에서는 몽환적인 허밍과 함께 차분하면서도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전달하는 등 다채로운 음색으로 트랙을 한층 풍성하게 완성했다. 

조유리는 "'페이보릿 파츠'는 '라운드 어라운드' 연장선 느낌의 곡이다. 지난 앨범과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블랭크'는 곡의 기교나 발성이나 노래부르는 분위기 모든 게 보여드린 적 없는 곡이었다. 저는 좋아하는 장르인데 많이 들려드린 적이 없었다. 녹음을 잘 해서 이렇게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었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수록곡에 대해 전해 기대를 높였다.

 

[사진=웨이크원 제공]
[사진=웨이크원 제공]

 

◆ 연기도 음악도, '믿고 보는' 조유리

조유리는 이번 컴백에 앞서 지난 7월 공개된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 '미미쿠스'에 출연하며, 데뷔 후 첫 연기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여자 주인공 오로시 역을 연기한 조유리는 아이돌 활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와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노력하는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조유리는 "어릴 때부터 연기하는 걸 좋아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사 찾아보고 연기하곤 해서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좋은 기회가 와서 도전하게 됐는데 좋은 말씀들 해주시니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첫 연기 호평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처음으로 도전한 연기가 음악 활동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조유리는 "감정적으로 쏟아내는 느낌이라고 많이 이야기해 주셔서 좋았다. 뮤직비디오 연기하는 장면에서 득이 많이 된 거 같다. 모니터링할 때 표정을 보니 예전보다 감정을 잘 나타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조유리는 "다양한 작품 하기 위해 미팅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연기를 계속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음악도 드라마도 믿고 보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믿고 보는 조유리'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전했다.

"첫 작품을 너무 즐겁게 했어요. 몸은 지칠 때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즐거웠거든요. 제가 봐도 성장하는게 점점 보이니까 즐거웠어요. 좋은 작품으로 시작을 끊은 격인지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웨이크원 제공]
[사진=웨이크원 제공]

 

◆ 누구보다 단단한, 순간의 조유리 

피아노를 배우던 학생에서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이 되고, '아이돌학교', '프로듀스 48'까지 두 차례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겪은 후 그룹 아이즈원(IZ*ONE)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조유리. 그룹 활동 종료 후 6개월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홀로서기에 나섰으며, 얼마 전에는 처음으로 연기까지 도전했다.

끊임없는 도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 덕분이었다. 조유리는 "오히려 더 즐기는 성격이라 남들보다 어렵지 않게 도전해볼 수 있었다. 실패해도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해내고 만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어려움을 겪으면 오히려 더 즐거워진다"고 밝혔다.

작은 도전의 성취가 모여 지금의 조유리를 만들었다. '해내고 만다'고 생각했던 도전이 무엇이었는지 묻자 "사실 제 목표가 되게 낮다. 그래서 성취감을 금방금방 느낀다"며 "일단 '미미쿠스' 찍으면서 목표는 '사투리 쓰지 말자'였다. 또, 끝났을 때 두 번은 못 찍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하자고 결심했는데 잘 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오디션 프로그램 나갈 때도 꼭 데뷔하겠다는게 아니라 '이 노래에서 애드립 성공시켜야지' '이 미션에서는 메인보컬 해야지'처럼 작은 목표부터 세워나갔거든요. 하나씩 하나씩 하니까 큰 것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새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목표했던 '작은 결실'이 있었을까. 조유리는 "이번 앨범 통해서도 정해둔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예전에는 할 수 있는 장르가 한정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보컬적으로도 많이 보여드렸고 곡 하나에도 시간을 많이 쏟았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사진=웨이크원 제공]
[사진=웨이크원 제공]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당시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던 조유리, 지금은 어떨까. 그는 "지금까지 항상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누군가 과거로 돌아가겠냐 물어봐도 돌아갈 자신이 없다. 그렇게 살 수 없을 거 같다. 후회하는 감정을 너무 싫어해서 후회할 상황을 아예 안 만들게 됐다"고 단언했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걸 미리 겪어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17살 때부터 서울에 올라와서 꿈을 향해 달려가보기도 하고, 노래가 안돼서 좌절도 해보고, 욕심도 가져보면서 깨우친 게 많은 것 같아요. 아직도 깨우칠 게 많겠지만."

최근 솔로 데뷔 1주년을 맞은 조유리는 앨범 발매 후 단독 팬미팅도 개최할 예정이다. 내달 12~13일 양일간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 카드홀에서 솔로 첫 단독 팬미팅 '오프스 넘버 22 와이 왈츠(Op.22 Y-Waltz)'를 열고 '무곡집'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저 혼자서 하는 팬미팅은 처음이에요. 한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무대도 있고,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하셨을 무대도 준비하고 있어요. 오롯이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처음으로 가까이 만나는 거잖아요. 온전한 시간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재 후기] 치열한 가요계 안에서도 경쟁보다는 스스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목표에 집중하는 조유리. 그럼에도 '이것만은 지기 싫다,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냐고 질문하자 "지기 싫다는 생각을 평소에 안 해봐서 낯설다"며 한참을 고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색지문'이라는 수식어를 제일 좋아해요. 누가 들어도 '조유리다' 하는 개성 있는 음색이 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차별점이 있다면 허스키하면서도 맑은 음색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는 '맑음'의 비율이 더 높아진 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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