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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 강원 양현준, 월드컵-유럽 향해! [K리그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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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 강원 양현준, 월드컵-유럽 향해! [K리그 어워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0.2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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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불과 3개월. 양현준(20·강원FC)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수비진을 뒤흔들며 화려한 쇼케이스를 한 그는 이제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로 우뚝섰다.

양현준은 24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시상식) 2022에 참석했다.

행사를 앞두고 한 유럽 스카우트로부터 양현준의 해외 진출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양현준은 “공식적으로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지만 그만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매물 중 하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강원FC 양현준이 24일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2에서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데뷔한 양현준은 15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였던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최용수 감독 지도 하에 많은 기회를 얻었고 폭발적인 돌파력을 바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K리그1 31경기에서 8득점 4도움, 경기 최우수선수(MVP) 횟수는 공동 5위에 올랐다.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그는 스스로 수상 확률을 “80%”라며 “수상 소감도 준비했다”고 할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결과는 그 이상이었다. 양현주은 12구단 감독과 선수로부터 각각 9표, 11표를 받았고 미디어 116표 중 106표를 쓸어담으며 100점을 나눠갖는 환산점수 중 86.55점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주인공이 됐다.

무대에 오른 양현준은 “신인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나 혼자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다. 최용수 감독님과 스태프들, 팬분들이 많은 응원 보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지금껏 가르쳐주신 지도자분들게 감사드린다. 항상 성실한 자세로 축구하겠다.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사랑한다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큰 인상을 남겼다. 단 30분을 뛰면서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수비진을 완전히 뒤흔들어놨다. 그 이후 양현준은 폭풍성장했다. 공격포인트도 빠르게 쌓으며 K리그를 대표하는 윙어가 됐다.

무대에 오른 양현준은 "신인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나 혼자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다"며 최용수 감독과 동료 등에게 감사를 전했다.

 

미국 ‘사커 골 닷컴’은 토트넘전 이후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 선수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이날은 양현준이 곧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양현준은 조심스러웠다. “아직까진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강원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 지금 나가면 유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다. 더 배워서 자신감 생기면 그 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장기인 돌파에 대해선 “항상 드리블로는 누구든 제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직 부족한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돌파가 장점인 반면 패스 줘야 할 때와 드리블을 할 때를 더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체력적인 부분도 부족하다. 체력이 빠지다보니 마무리도 미스가 나온다”며 꼬집었다.

겨우내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 나선 양현준은 “올 시즌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선 이를 바탕으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며 “목표는 딱히 없다. 장점보단 단점이 많이 보여서 그걸 보완해 보여주는 게 팬들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을 꿈의 무대라고 말한 양현준은 "기죽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 보여줘 경기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재동=스포츠Q 안호근 기자]

 

그 길에 월드컵이 있다. 양현준은 K리그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아직 제대로 기회는 잡지 못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릴 평가전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국내파 위주로 선발됐기에 벤투 감독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 또한 월드컵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항상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번엔 국내파만 모이는데 경쟁력을 보여주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죽지 않고 내가 가진 능력 보여줘 경기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떤 걸 어필해야 할지도 잘 알고 있다. “공격 지역에서 저돌적이고 수비수를 힘들게 하는 게 내 장점”이라며 “(벤투) 감독님도 그런 걸 원하신다. 장점을 잘 어필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샛별로 인정받은 양현준. 이젠 그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서도 시험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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