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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엠씨더맥스도? 가요계 상표권 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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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차' 엠씨더맥스도? 가요계 상표권 분쟁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2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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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엠씨더맥스(M.C. The Max) 전민혁이 사전 동의 없이 '엠씨더맥스' 상표권을 단독으로 출원한 이수를 향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4일 전민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식 커뮤니티에 "엠씨더맥스 콘서트를 앞두고 많은 분들께서 내게 관련된 문의를 해 주셨기에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라며 입장을 올렸다.

전민혁은 "지난해 11월 계약만료 이후로 이전 소속사와는 교류가 없는 상태이며 '엠씨더맥스 이수 콘서트'는 인터넷을 통해서 소식을 알게 됐다"라며 현재 소통이 없음을 알렸다.

 

그룹 엠씨더맥스. 이수(왼쪽부터), 고(故) 제이윤, 전민혁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과거 상표권 분쟁이 있을 당시 멤버들과 의기 투합해 상표권을 지켰지만 현재 '엠씨더맥스' 상표권은 출원권자인 이수(전광철)에게 있다"면서 "싱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of m.c the max'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당황했지만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전민혁이라는 이름으로 음원 발매를 하게 됐다"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007년 엠씨더맥스는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며 소속사를 떠났다. 당시 소속사는 엠씨더맥스 2기를 만들어 싱글 앨범을 발표하겠다면서 '엠씨더맥스' 상표권에 대한 ‘상표 서비스표 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상표권을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이를 기각했고 결국 엠씨더맥스 2기는 데뷔하지 못했다.

전민혁은 "엠씨더맥스라는 팀명은 소송을 통해 승소해서 찾아온 이름이다. 그런데 현재 엠씨더맥스라는 그룹명 상표권은 출원자인 이수 이름 단독으로 등록돼 있다"며 "멤버들에게 사전 동의나 설명 혹은 통보조차 없이 등록을 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가수 이수 [사진=스포츠Q(큐) DB]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수는 지난 2020년 3월 17일 엠씨더맥스의 국내 및 한글 상표 등을 출원했다. 출원인은 엠씨더맥스 3인이 아닌 이수 단독으로 되어 있으며, 지난해 4월 15일 등록결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민혁은 지난 2000년 4인조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2002년 이수, 제이윤과 함께 엠씨더맥스를 결성했다. 그는 팀에서 드럼과 보컬을 맡았다. 이수와 전민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함께한 죽마고우로 알려져 있다.

이날 글을 통해 이수와 관계가 소원해졌음을 인정하고, 고(故)제이윤과 이수 사이를 이간질했다는 루머까지 해명한 전민혁은 마지막으로 "큰 공연을 앞두고 방해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소속사가 없기에 제 의견을 대변해줄 곳이 없다. 그렇다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결론 하에 용기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오는 12월 ‘엠씨더맥스 이수 콘서트-겨울나기’를 개최하는 이수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그룹명 소유권 누구에게 있나? 가요계 상표권 분쟁의 역사

상표권을 둘러싼 논란은 가요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온 문제다. 그룹 신화는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신화 상표권을 양수한 준미디어와 4년간 법정 싸움 끝에 상표권을 넘겨받았다. 법적 갈등 당시 신화는 11집을 비롯한 음반에 '신화'라는 이름을 삭제한 채 발매하기도 했다.

그룹 티아라의 전 소속사가 티아라와의 계약이 끝난 이후 상표 출원을 진행하다가 거절돼 화제가 된 적 있고, 비스트는 당시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상표권을 두고 분쟁해 그룹명을 '하이라이트'로 변경하기도 했다.

인디 신에서도 상표권 분쟁은 비일비재했다. 2007년 멤버들의 군 입대와 함께 해체했던 버즈는 당시 속해있던 소속사가 상표권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 2014년 재결합 과정에서 상표권 사용을 합의했다. 지난 2017년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남성 듀오 어쿠루브는 전 소속사인 브릿지 미디어와의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팀명을 '마인드유'로 변경했다.

엠씨더맥스의 이번 상표권 분쟁은 멤버인 이수와 전민혁 사이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앞선 예시들과 결이 다르다. 다만 그룹 NRG 노유민이 2019년 5월 23일, 노유민과 천명훈이 2020년 2월 28일 두 차례 NRG 상표권 출원 신청을 냈지만, 특허청은 '멤버 전원의 동의가 없었고 두 사람이 NRG의 정당한 권리자라는 입증이 안 된다'고 반려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밝혀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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