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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뮤지컬 영화 되네?" '인생은 아름다워'가 보여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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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뮤지컬 영화 되네?" '인생은 아름다워'가 보여준 가능성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0.2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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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인생은 아름다워'가 관객에게 통했다.

지난 25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주 만에 이뤄낸 결과지만 입소문과 함께 꾸준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분)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주크박스 뮤지컬은 기존의 대중음악을 사용해 만든 뮤지컬이다. '맘마미아!', '물랑루즈', '보디가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기존 뮤지컬과 달리 친숙한 음악으로 구성돼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에서도 故 김광석의 노래로 이루어진 '그날들',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사용한 '광화문 연가' 등이 상연돼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조용필의 명곡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을 위한 극본 공모전까지 열렸다.

국내 뮤지컬은 해외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시장인 반면 유독 영화 장르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 뮤지컬 배우 겸 제작자는 "뮤지컬 업계에서 영화를 만드려는 시도는 꾸준하다. 하지만 뮤지컬에 대한 이해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작 단계에서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제작 단계에서 이해도 마찰을 겪었지만, 장르가 지닌 판타지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정공법으로 통했다. 이야기 진행 도중 벌어지는 군무, 3D와 2D를 넘나드는 만화적 무대, 음악과 대사 전환 등 뮤지컬에 허용되는 특성을 적극 활용.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친숙한 스토리와 세대 구분없이 즐겨듣는 음악은 기존 영화 장르에 익숙한 이들이 이질감으로 느낄 수 있는 간극을 좁혔다. 이러한 선택은 뮤지컬 관객과 영화 관객 모두를 사로잡으며 100만 관객이라는 값진 숫자를 완성했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오는 12월에는 안중근 의사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차례 연기한 끝에 개봉 시기를 확정했다.

작품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작품의 기반이 되는 동명 뮤지컬은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국내 창작 뮤지컬로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이뤄낸 바 있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을 이끈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며, 뮤지컬 무대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온 정성화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자아낸다.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등이 출연하는 원작 또한 동시기에 개막해 무대와 영화 간의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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