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손흥민 수술대, 더브라위너에게 찾는 희망 [2022 카타르월드컵]
상태바
손흥민 수술대, 더브라위너에게 찾는 희망 [2022 카타르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4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있을까.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3주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몸 상태만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일(한국시간)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프랑스)와 조별리그 6차전 원정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아웃됐다.

정밀검진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고 월드컵을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월드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던 손흥민이지만 피할 수 없었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마르세유와 UCL 조별리그 원정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손흥민(오른쪽에서 2번째).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당시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마르세유 수비수 샹셀 음벰바의 어깨가 손흥민의 얼굴에 강한 충격을 줬다. 손흥민은 그대로 쓰러졌고 얼핏 보기에도 퉁퉁 부어오른 얼굴을 이끌고 곧바로 피치를 빠져나왔다.

다음날 토트넘은 수술 소식을 전했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회복기간이다. 안와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으로서 손흥민은 이곳을 구성하는 뼈가 골절된 상태. 7개 뼈가 있는 복잡한 부위인데 단순히 금이 가는 경우엔 수술을 하지 않기도 하지만 함몰이 되거나 이격이 많이 생기면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통상 회복까지 최소 3~4주를 예상하고 상태에 따라 그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의학 전문지 메드스케이프는 지난해 안와 골절상을 입었던 운동선수들의 회복 속도에 대해 “골절 후 4~40일 동안 굳은살이 형성되고 25~50일 동안 부상 부위가 재건되는 단계를 밟는다”며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은 가능하면 부상당한 날짜로부터 20일 동안 훈련을 금지하고 21일부터 열흘 동안에는 가벼운 훈련을 소화할 것을 권고한다. 31일부터는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되 부상 부위에 충격이 오지 않게끔 주의하고 회복 기간이 41일이 넘어가면 경기에 나서도 된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대한축구협회는 “부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토트넘 의무팀과 협조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20일 개막하고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 나선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회복 속도가 매우 빨라야만 첫 경기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주장 손흥민의 부상으로 벤투호가 큰 고심에 빠지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에게서 희망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UCL 결승에서 안와골절상을 당했던 그는 18일 만에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조별리그 2차전에 복귀했다. 

그러나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야 한다. 빅터 오시멘(나폴리)은 안와골절로 2개월 후에나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정확한 부상 정도다. 단순 골절이라면 더 브라위너 같은 회복 속도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복합 골절 등 정도가 심각하다면 월드컵에서 손흥민을 보는 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눈 주위에 4군데 골절상을 입었다”며 “월드컵 전 토트넘의 남은 3경기에 모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수술대에 오른다.

벤투호는 오는 11일 국내파를 중심으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최종 엔트리 26인을 발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상자에 한해 월드컵 첫 경기 24시간 전까지 최종엔트리 교체 기회를 열어 주기에 손흥민은 우선은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상태를 지켜보며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또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월드컵이기에 출전 의지를 나타내왔다. 보호 마스크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이 또한 단순골절의 경우엔 가능하지만 복합골절이라면 불가능하다. 마스크를 쓰더라도 경기 중 다시 몸싸움 등이 벌어질 수 있기에 자칫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고 경기에 나선다면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결국 회복 속도에 한국축구의 명운이 걸렸다. 그 다음은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의지일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없는 월드컵을 상상할 수 없는 한국 축구는 오매불망 에이스의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