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발매 222일 만에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르며 올해 역주행 신드롬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7일 오전 11시 기준 멜론 톱(TOP)100 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 발매 후 7개월 만에 이뤄진 새로운 '역주행 신화'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100' 차트는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최근 1시간 이용량을 50대 50 비중으로 합산해 만들어지며, 이용량은 스트리밍 40%+다운로드 60%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지난 2020년 멜론 실시간 차트 폐지 이후 지난해 8월 개편됐으며, 이용자 트렌드를 가장 잘 살펴볼 수 있는 국내 차트로 손꼽힌다.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 Final Edition)'의 타이틀곡으로, 이별 너머의 이야기를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에 비유한 곡이다. 좋았던 날의 안녕과 새로운 시작의 응원을 아련한 가사에 담았고, 윤하가 단독 작사와 공동 작곡으로 참여했다.

발표 당시 팬과 평단에게 극찬받았음에도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 곡은 지난달 4일 멜론차트 톱100 진입을 시작으로 23일 해당 차트 톱10에 진입했고, 발매 222일 만인 이날 1위에 올랐다.

역주행은 오프라인에서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진 후 돌아온 가을, 윤하는 10여개 대학 축제와 썸데이 페스티벌 등 무대에 올라 '사건의 지평선'을 열창했다. 이후 곡의 매력을 알게 된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여전히 폭발적인 윤하의 가창력을 생생하게 담아낸 직캠(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이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인기를 견인했다. 지난 2006년 국내 데뷔 이후 17년 동안 꾸준히 히트곡을 내며 내공을 쌓은 윤하의 저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앨범 '엔드 띠어리'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역시 청춘을 위로한다. 노래 제목인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경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사건의 지평선 밖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감지할 수 없다. 윤하는 이별의 순간 이후를 그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비유하며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이처럼 '사건의 지평선'에는 우주를 소재로 한 독특한 아이디어, 모두 한글로 이뤄진 문학적인 가사, 듣는 이의 눈에 어쩐지 눈물이 고이게 하는 청량하지만 아련한 멜로디와 더불어 여전히 흡입력 있는 윤하의 음색과 탄탄한 라이브 실력이 모두 녹아 있다. 잘하는 것들을 꾸준히 갈고 닦아 온 윤하의 진가는 결국 시간을 건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하는 최근 방송된 JTBC 음악 프로그램 '뮤직 유니버스 K-909'에서 "믿을 수 없고 거짓말인가 싶었다"는 소감을 밝혔고, 차트 1위 이후 SNS에는 "홀릭스(팬덤명)가 만세다"라며 팬들을 향해 영광을 돌렸다.

윤하는 오는 12월 개최하는 연말 콘서트로 신드롬을 이어간다. 지난달 27일 오후 인터파크 티켓에서 진행된 '2022 윤하 연말 콘서트 'c/2022YH' 선예매는 오픈 1시간 여만에 판매 점유율 39.8%를 기록하며 콘서트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윤하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 3월 '2022 윤하 앵콜 콘서트 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 이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다. 윤하는 역주행의 주역인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의 수록곡뿐만 아니라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명곡들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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