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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김강민, 왕조 멤버가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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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김강민, 왕조 멤버가 아직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1.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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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왕조가 언제적인데 아직도 인천 연고 야구단의 타선은 최정(35), 김강민(40)이 이끈다.

SSG 랜더스가 7일 안방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거둔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8회초까지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최정의 추격 투런포, 김강민의 역전 스리런포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만든 SSG는 1승만 더하면 통산 5번째 타이틀(V5)을 품게 된다.

SSG란 팀에 베테랑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 얼마나 큰지, 왜 이 둘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07~2012)을 경험한 ‘가을 타짜’들인지를 여실히 증명한 한판이었다. SSG는 KBO리그를 지배하는 에이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 완벽히 제압당한 터였다. 7회말 공격에서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그마저도 김성현의 병살타로 인해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김강민이 7일 2022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막힌 혈을 뚫은 이는 역시나 최정이었다. 8회말 1사 1루에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지칠 대로 지친 좌완 계투 김재웅의 슬라이더를 퍼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스코어 2-4. 이어 9회말 무사 1,3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강민이 우완 최원태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2만2500 만원관중을 흥분시켰다.

김강민과 최정은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모든 우승(2007·2008·2010·2018) 현장에 있는 인물이다. 김강민은 2001년 SK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최정은 2005년 SK 1차 지명으로 드래프트됐다. 이들의 입단 당시만 해도 SK의 유니폼은 붉은 색이 아니었다. 파란 SK 유니폼을 입어봤다는 사실이 김강민과 최정의 경력을 상징한다. 

박정권, 조동화, 박재상, 정근우, 박재홍(이상 야수), 정대현, 채병용, 이승호, 전병두(이상 투수) 등이 최정, 김강민과 당시 영광을 이룬 주요멤버들. 정우람(한화 이글스), 송은범(LG 트윈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은퇴 후 지도자나 방송인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길게는 15년 전, 짧게 잡아도 10년 전에도 주축이었던 이들이 여전히 큰 경기에서 초대박 대포를 쏘아 올리니 팬심은 끓어 오를 수밖에.

최정이 7일 2022 한국시리즈 5차전 8회말 투런홈런을 치고 코치와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강민의 경우 이번 1차전에서 세운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40세 1개월 19일) 기록을 일주일 만에 스스로 갈아치웠다(40세 1개월 26일). 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정은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통산 홈런 공동 1위(7개)가 됐다.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사사구(57개) 신기록도 추가했다.

시리즈가 SSG의 우승으로 끝나면 둘은 한국시리즈 MVP를 두고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왕좌에 올랐던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거머쥐어 기대가 컸던 한유섬이 부진한 가운데 마운드에선 윌머 폰트가 변수다. 만약 6차전에서도 2차전처럼 역투한다면 3파전이 될 전망이다.

5차전까지 최정은 타율 0.529(17타수 9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 0.652 장타율 0.941를 1도루를, 김강민은 타율 0.500(6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1.500을 각각 기록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보면 최정이 나아 보이지만 1차전 9회말 동점포, 5차전 9회말 끝내기포 등 김강민이 대타로 나와 날린 홈런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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