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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나비효과, 인천에 분 야구바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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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 나비효과, 인천에 분 야구바람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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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SK 와이번스는 2020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는 야심찬 각오를 밝힌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정용진(54) 구단주가 이끄는 SSG 랜더스가 넘겨 받았다.

팬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연고지는 유지됐고 과감한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SSG는 새 이름을 달고 2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3 승리, 창단 후 처음이자 SK 시절부터 시작해 ‘V5’를 이뤄냈다.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아래 오른쪽)가 8일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뒤 김강민(아래 왼쪽) 등 선수단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시즌 전부터 SSG는 공격적으로 스토브리그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추신수를 데려왔던 SSG는 이번엔 김광현을 다시 복귀시켰고 박종훈, 문승원, 한유섬과 비FA 다년 계약에 나서며 거액을 투자했다. 팬들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시즌 개막 전 클럽하우스 공사에도 대대적으로 나섰다. MLB를 경험한 추신수와 김광현도 “MLB와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시설”이라며 “이제 우리가 잘할 일만 남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년차 김원형 감독은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며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뤄냈다. 그 결과 SSG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지키는 것) 우승을 써냈다.

이밖에도 정 구단주는 청라에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히며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 어떤 구단주보다 자주 홈구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김원형 감독은 우승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통 구단주는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뵙는다. 그래서 처음엔 만나서 인사하고 그런 자리가 어렵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가면 갈수록 많이 오시니 ‘오셨나보다’하게 됐다. 그만큼 더 친근해 진 느낌이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목표를 더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의 적극적인 행보에 SSG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팬들은 달라진 구단의 행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찾으며 올 시즌 관중 동원 1위 달성과 함께 KS 전 경기 매진으로 보답했다.

 

5차전을 앞두고는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김원형 감독과 기간 연장 사실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고 김원형 감독은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받았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구단주의 과감한 투자와 열정은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단순한 애정을 넘어 그로 인해 팀이 확실한 성적을 내게 되자 다시금 야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SSG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덕에 올 시즌 홈구장에 98만1546명을 불러들이며 관중동원 1위를 기록했다.

5차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대타로 주로 나서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강민도 “2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는데 관중 동원 1위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을 정도. 나아가 SSG는 KS 6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정 구단주는 “12개 개인 타이틀 중 우리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최종 1등은 우리였고 무엇보다 관중동원에서 1위였다”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구단에 대한 애정을 수시로 나타내는 정용진 구단주는 한 팬의 포수를 사달라는 요청에도 “기다려보라”고 기대감을 품게 했다. 적극적인 투자는 우승이라는 확실한 보상으로 이어졌다.

‘우승의 맛’을 알게 된 정 구단주이기에 팬들의 지지하는 랜더스를 사랑하는 ‘용진이형’으로서의 면모는 계속될 것이다. 이는 SSG가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팀으로서 입지를 당분간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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