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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신설, 상금 증액… 더욱 커진 ‘서울독립영화제’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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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신설, 상금 증액… 더욱 커진 ‘서울독립영화제’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1.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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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인동=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서울독립영화제가 더욱 커진 규모로 다양성 영화를 응원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현 집행위원장, 김영우 프로그래머, 배우 이주승, 조윤희, 김순모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 슬로건은 ‘사랑의 기호’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거리에 나가 어깨를 함께 맞대야 할 것 같은 슬로건을 선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로나 3년 차를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생각해봤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아름다운 슬로건을 할 수 있는 시대고, 관객들과 함께 이완되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슬로건을 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김동현 집행위원장(왼쪽부터), 김순모 프로듀서, 배우 이주승, 조윤희, 김영우 프로그래머.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출품작은 1574편으로 역대 최다 공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8편으로 주춤했던 장편 출품작이 28%(33편) 증가한 151편으로 전해졌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장편 제작 창작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유의미하다고 짚었다.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영화제를 비롯해 세계 유수영화제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성 창작자 증가 추세도 보였다. 작품 공모에 출품한 감독 중 여성 감독은 약 46.8%로 역대 최대 비율을 자랑했다. 2017년 31%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하게 증가해 과반수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이런 추세가 영화계 성비 균형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단, 심사에 있어서는 성비 균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들’ 윤가은 감독, ‘소공녀’ 전고운 감독,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최선의 삶’ 이우정 감독 등 다수의 여성 감독 작품 제작에 참여해온 김순모 프로듀서는 “’여성 쿼터가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은 있으나 능력 있는 감독과 적업을 하다 보니 여성 감독을 주로 만났던 것”이라며 “심사 역시 성별에 따른 기준은 없다. 남성 감독들도 여성 배우와 작업하면서 다양하고 매력적인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작품 대부분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었다. 그 변화를 느끼고 있고 저 또한 생각의 틀을 변화하게 되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금은 지난해 증액에 이어 올해도 1000만원 가량이 증액됐다. 15개 부문에서 17개 상이 전달되며 총 상금은 9400만원이다. 배우 프로젝트 상금까지 더하면 1억이 넘는 상금이 영화인들에게 주어지는 셈이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상금을 늘릴 수 있어 기쁘다.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상금을 늘려 독립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김동현 집행위원장.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또한 “최근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공적 지원 바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독립영화를 상업영화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독립영화를 두 편, 세 편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지닌 감독이 많아지고 있다”고 독립영화계 변화를 전했다.

지역 독립영화인과 함께하는 로컬시네마 섹션도 신설됐다. 8개 지역 영화 단체들과 함께 61편의 지역 작품을 모았고 그중 8편을 상영한다. 응모 지역은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3300개 가량의 스크린에서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건 70개 스크린 정도다.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은 8곳밖에 되지 않는다.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앞으로 영화제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전체 독립영화, 독립영화제의 미래가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5회째 이어져 오고 있는 배우 조명 섹션 ‘배우 프로젝트- 60초 독백 프로젝트’는 193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약 80: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4명의 배우들은 영화제 기간 동안 본선 공개 자유연기를 펼친다.

조윤희.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조윤희. [사진=서울독립영화제 제공]

배우 프로젝트 심사위원으로 나서는 배우 조윤희는 “5회를 맞이하다 보니 페스티벌 출신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어 기쁜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스티벌 출신 배우로는 ‘D.P.’, ‘약한영웅 Class 1’의 홍경, ‘동감’, ‘어쩌다 전원일기’의 노재원, ‘슈룹’, ‘빅마우스’, ‘마인’의 옥자연 등이 있다.

조윤희는 “제가 젊었을 때만 해도 각 방송사에서 기수 탤런트도 뽑고 매년 시도할 무언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오직 오디션을 통해서만 배역을 얻을 수 있다. 오디션 조차 보기가 어렵고 신예 배우들이 자신을 알릴 방법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런 대회를 만들어 1년에 한 번이라도 배우들에게 응원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 한 시간을 돌아봤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2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김태일, 주로미 감독의 ‘또 바람이 분다’, 폐막작은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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