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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키움 홍원기 선택은 당연했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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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더! 키움 홍원기 선택은 당연했다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09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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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첫 2년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사령탑에 대한 평가는 썩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올 가을야구는 홍원기(49) 감독은 자신을 향한 평가를 단 번에 뒤집었다.

키움은 9일 “이번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끈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구단 사무실에서 홍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2억원에 연봉 4억원, 총액 14억원에 연장 계약을 마쳤다.

올 가을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며 팬들의 호평을 자아낸 것을 고려했을 때 당연한 결정으로 보인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오른쪽)이 올 가을야구 보여준 놀라운 팀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9일 3년 총액 14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스포츠Q DB]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2009년부터 히어로즈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0년 1군 수석코치로 손혁 전 감독을 보좌했다. 그리고 이듬해 2년 계약을 맺고 히어로즈의 6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첫 시즌 5위, 올 시즌 3위로 2년 연속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으나 비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김혜성을 2루수로 옮기고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라인업 가동, 아쉬운 마운드 운영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 가을 홍 감독은 이러한 평가를 완전히 돌려놨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했고 불펜이 약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더군다나 상대는 디펜딩챔피언 KT 위즈였다.

라인업을 파격적으로 짜며 의구심을 자아냈으나 시즌 내내 부진하던 선수들은 홍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이용규와 김준완을 비롯해 송성문, 전병우, 임지열 등은 완벽히 기대이상 역할을 해줬다. 불펜에서도 김재웅은 물론이고 선발로 나서던 최원태, 가을야구가 처음인 김동혁 등까지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팀 통산 최다승을 거둔 LG 트윈스마저도 꺾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키움은 압도적 열세 예상 속에도 SSG 랜더스를 괴롭혔다. 1차전을 승리했고 2,3차전을 내준 뒤에도 4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5차전도 승리 턱밑까지 가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키움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 준우승으로 마쳤음에도 야구 팬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사진=스포츠Q DB]

 

15경기를 치르면서도 SSG로선 공포의 대상이었다. 불펜이 지치고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부상, 예기치 않은 실책이 속출하며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지만 키움을 향한 평가는 호평일색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포 박병호(KT)가 떠났고 핵심 불펜 조상우가 군입대, 포수 박동원(KIA 타이거즈)이 트레이드된 가운데 이뤄낸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발자취였다. 키움 선수단의 전체 연봉(외국인·신인 제외)은 김광현(SSG·81억원) 한 명보다도 적은 56억원에 불과했다.

모두가 ‘원팀 키움’에 주목했다. 

홍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과 신들린 투수 교체 타이밍 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결과였다. 이번 가을야구를 지켜본 팬들은 홍원기 감독을 재평가했다. 그 결과 키움은 홍 감독에게 2014년 염경엽(현 LG 트윈스 감독) 전 감독과 같은 구단 역대 최대 규모에 재계약을 선물했다.

고형욱 단장은 “뛰어난 리더십과 통솔력을 바탕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단을 하나로 뭉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홍원기 감독과 재계약하는 것에 대해 구단 내 이견은 없었다”고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홍원기 감독은 재계약 직후 “재계약을 결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멋진 선수들과 내년에 더 높은 곳을 향해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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