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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도 부상, 김문환은 왜 왼쪽으로 향했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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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도 부상, 김문환은 왜 왼쪽으로 향했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11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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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단 하루를 앞두고 열린 평가전.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확답을 얻었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2일 오후 1시 카타르로 향할 26명이 발표된다. 벤투 감독의 머릿속엔 어떤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을까.

박지수(가운데)가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전반 도중 발목을 접질려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후 4년 내내 큰 변화 없는 라인업을 활용했다. 대표팀 축구를 조금이라도 지켜본 팬들이라면 베스트 11을 꼽는 게 어렵지 않을 정도다.

다만 마지막까지도 벤투 감독을 고민케하는 몇 자리가 있다. 가장 문제는 바로 수비. 지난 6월과 9월 정예 전력으로 치른 6경기에서 대표팀은 10실점했다. 그러나 브라질전(1-5 패)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평균 1골만을 내줬을 뿐이다.

표면적으론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대가 아쉬웠다.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같은 공격력을 갖춘 팀을 찾긴 어려웠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62위 아이슬란드는 한국(28위)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대표팀 수비는 번번이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김민재(나폴리)가 버티고 김영권(울산 현대)과 짝을 이루는 중앙은 그나마 덜 했으나 측면수비에선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날은 스리백을 활용했다. 경기 후 “스리백을 활용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앞서도 활용해본 적이 있었다”며 “소집기간 스리백과 포백 둘 다 훈련했다. 상대 분석도 하면서 어떤 걸 사용할지 결정할 것이고 월드컵에선 어떤 하나만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그 과정에서 박지수(김천 상무)가 발목을 접질려 실려나갔다. 벤투 감독은  마찬가지로 부상을 당한 정우영(알 사드)과 김문환(전북 현대)에 대해선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박지수는 부상 정보를 조금 더 기다려본 이후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홍철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왼쪽에선 올해 들어 김진수(전북 현대)가 폼을 끌어올리며 홍철(대구FC)의 아쉬움을 덜어줬다. 그러나 최근 부상을 당하며 난관에 부딪혔다. 이날은 홍철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적극적인 크로스를 통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스리백에서 윙백은 보다 양 측으로 벌려서고 아이슬란드의 공격이 날카롭지 않았기에 공격적인 부분에 더 무게감을 둬 명확한 평가가 이뤄지긴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후반 오른쪽이 더 익숙한 김문환(전북 현대)을 왼쪽으로 옮겨 실험하기도 했다.

김진수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김진수에 대해 “아직 큰 변화는 없다. 더 많은 정보를 받아야 할 것 같고 추가적으로 검사 진행이 필요할 것 같다”며 김문환의 왼쪽 기용 질문엔 “(홍철의) 체력 안배와 실험 둘 다 맞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몇 번 왼쪽으로 나온 적이 있다. 오른발을 사용하기에 (기존 왼쪽 자원들과) 다르긴 하겠지만 그에게도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규(FC서울)의 발견은 한줄기 위안이다. 9월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그는 이날 선발로 나섰다. 이용(수원FC)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태환(울산)과 김문환이 번갈아 기용됐지만 확실한 답을 주진 못했던 터다.

이날도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벤투 감독은 “지난 소집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좋은 기술을 가진 빠른 선수”라며 “몇 가지 전술적인 부분에선 보완할 점이 있지만 많은 기간 관찰한 선수고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건 맞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 어떤 선수들을 데려갈지는 알 수 없다. 12일 오후 1시 벤투 감독이 그간 소집과 평가전, 이날 경기를 통해 어떤 부분을 체크했고 어떤 선수를 좋게 평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대표팀의 수비 불안에 대한 해법도 이젠 그 안에서 찾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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