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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림, 발렌시아가 곧 에콰도르 [카타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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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림, 발렌시아가 곧 에콰도르 [카타르 스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1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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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선수 시절 내내 굴곡이 있었지만 전형적인 ‘애국자 선수’ 유형인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는 생애 두 번째 나선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발렌시아는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카타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개막전이자 A조 1차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2-0 승리를 에콰도르에 안겼다.

에콰도르 축구의 산 역사인 발렌시아는 개최국의 기분 좋은 징크스를 깨버리며 카타르 월드컵 첫날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카타르를 잡아내는 멀티골 활약을 펼쳤다. [사진=AP/연합뉴스]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유한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리그 내에서 뛰어난 활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3골을 넣는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다.

그러나 꿈을 안고 나섰지만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시즌 동안 리그에서 11골. 다시 아메리카 대륙 멕시코 티그레스로 향했다. 첫 시즌 리그 15골을 몰아치며 전기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엔 나서지 못했지만 지역예선 12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애국자 모드’를 뽐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유럽행에 올랐다. 2020년 여름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민재(나폴리)의 전 동료로도 국내 축구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그는 특히 올 시즌 12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며 남다른 골 감각을 뽐내며 8년 동안 기다려온 월드컵을 정조준했다.

심지어 올해 월드컵 예선을 포함한 A매치 8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에콰도르는 2승 5무 1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 패배 기록이 없어 역대 에콰도르 최다골 1위에 올라 있는 주장 발렌시아는 더욱 큰 부담감 속에 개막전에 나서야 했다.

큰 국제 무대의 발렌시아는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전반 3분 만에 펠릭스 토레스가 연결해 준 공을 헤더로 연결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상대 골키퍼를 완벽히 속여내며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는 발렌시아(왼쪽에서 3번째). [사진=연합뉴스]

 

실망하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동료의 침투패스에 전방으로 빠르게 파고 들었고 골키퍼 사드 알 시브를 제쳐내는 순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상대 골키퍼를 완벽히 속여내며 중동에서 열린 첫 월드컵의 1호골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발렌시아의 골을 시작으로 파상공세를 퍼부은 에콰도르. 카타르는 당황했고 발렌시아는 전반 30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에콰도르가 최근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한 다섯 골을 모두 책임진 발렌시아. 전반 초반 골이 취소돼 해트트릭이 무산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FIFA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은 “발렌시아는 에콰도르 역사상 최고 골잡이다.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에콰도르에서 때때로 의구심을 사기도 한다”면서도 “그는 골을 만들어냈고 그에겐 큰 의미”라고 칭찬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발렌시아는 전반 상대의 거친 태클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내 훌훌 털고 일어나 후반 30분까지 뛰던 그는 승기가 굳어지자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먼저 1승을 챙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는 하지만 강력한 1위 후보 네덜란드가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알파로 감독은 “발렌시아가 네덜란드전에도 나설 것이란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주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발렌시아는 단 1경기만 열린 월드컵 첫 날 이견 없는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발렌시아는 오는 26일 오전 1시 네덜란드전, 30일 0시 세네갈전에서 다시 한 번 에콰도르를 위해 골 사냥에 나선다.

강력한 헤더로 쐐기골까지 넣은 발렌시아(왼쪽에서 2번째)는 에콰도르가 월드컵에서 넣은 최근 5골을 모두 책임졌다. [사진=AP/연합뉴스]

 

■ [WHO Q] 에네르 발렌시아는?

- 생년월일 = 1989년 4월 11일
- 포지션 = 공격수
- 체격조건 = 177㎝-74㎏

- 클럽 1부리그 출전-골
  2010-2013 에콰도르 LIP 에멜렉 130-27
  2014-2014.7 멕시코 리가M 파추카 23-18
  2014-2016.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54-8
  2016-2017.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 21-3
  2017-2020.6 멕시코 리가M 티그레스 95-21
  2020-2022 터키 수페르 페네르바체 71-32

- 국가대표 A매치 출전-골
= 2012.3.1. 온두라스전 데뷔 이후 75경기 37골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3-0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3-3
  2015 칠레 코파아메리카 3-2
  2016 미국 코파아메리카 4-2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12-5
  2019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3-1
  2021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4-0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12-4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1-2(2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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