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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 벨링엄 선봉, 어려진 잉글랜드는 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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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 벨링엄 선봉, 어려진 잉글랜드는 다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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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괜히 우승후보가 아니었다. 높은 이름값으로 기대감만 끌어올리고 정작 성적은 아쉬웠던 잉글랜드 축구는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골 폭죽을 터뜨리며 6-1 대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B조에서 홀로 1승을 챙기며 선두로 올라섰고 큰 득실 차로 향후 일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왼쪽)이 21일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메이슨 마운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는 대회 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과거 화려한 스쿼드에도 늘 어딘가 부족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기기 일쑤였으나 이번엔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4년 전 러시아 대회에서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4위까지 오른 잉글랜드는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을 위시해 라힘 스털링(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조던 헨더슨(리버풀), 에릭 다이어(토트넘), 해리 매과이어(맨유) 존 스톤스(맨시티) 등으로 이뤄진 선수단도 탄탄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더욱 강력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란의 탄탄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던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신성 주드 벨링엄(19·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을 시작으로 골 잔치를 시작했다. 부카요 사카(21·아스날)의 멀티골과 후반 투입된 마커스 래시포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잭 그릴리시(27·맨체스터 시티)까지 골 맛을 보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대표팀 내에서 유일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이 아닌 벨링엄은 경기 내내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선제골까지 만들어냈는데, 이는 198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마이클 오언(은퇴·18세 190일)이 기록한 득점에 이은 잉글랜드 축구 월드컵 2번째 최연소(19세 145일) 기록이다. 아스날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사카도 21세 77일로 잉글랜드 본선 최연소 멀티골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부카요 사카(오른쪽)는 홀로 멀티골을 작렬하며 이란을 침몰시켰다.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멀티골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주포 케인이 집중 수비에 꽁꽁 막혔으나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양한 득점 루트에 이란은 당황했고 지난 대회 득점왕 케인은 침착하게 조력자로 변신했다.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5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의 화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완벽한 세대교체가 그 근거였다. EPL의 홈그로운 규정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잡았고 이는 곧 대표팀 경기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4·리버풀), 필 포든(22·맨시티)과 메이슨 마운트(23·첼시), 데클란 라이스(23·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과 이날 골을 넣은 사카와 벨링엄, 래시포드 등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팀 중심으로 떠오르며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반면 이란은 경기 초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시작으로 커다란 실력 차를 체감하며 무너져내렸다. 월드컵에서 두 줄 수비로 선수비 후역습을 펼쳐온 이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4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2골) 대회 전체 실점보다 많은 골을 한 경기에서 내줬다. 이란이 A매치 한 경기에서 6실점한 건 1950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 1-6으로 진 이후 72년만이다. 그나마 메흐디 타레미(30·포르투)가 연속골로 만회를 한 게 위안이었다.

같은 지역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웨일스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선 1-1 무승부가 나왔다.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이자 현재 대통령 조지 웨아(56)의 아들 티모시 웨아(22·릴)와 웨일스 에이스 가레스 베일(33·로즈엔젤레스FC)가 한 골씩을 주고 받으며 나란히 승점 1을 챙겼다. 이번 대회 4경기 만에 나온 첫 무승부.

네덜란드 코디 학포는 22일 세네갈과 B조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골을 터뜨리며 팀을 구해냈다. [사진=연합뉴스]

 

웨일스는 1958년 이후 통산 두 번째, 미국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를 밟았다.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중 전반 36분 웨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크리스천 풀리식(첼시)이 내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끌려가던 웨일스에서도 영웅이 나섰다. 베일은 후반 37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며 웨일스는 한숨을 돌렸다.

네덜란드는 22일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9분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의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8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세네갈의 공세에 당황한 듯 주춤했지만 학포의 골과 추가시간 데이비 클라센(29·아약스)의 추가골까지 더해 승점 3을 수확했다. 네덜란드는 전날 카타르를 2-0으로 잡아낸 에콰도르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세네갈과 카타르는 나란히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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