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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화 광폭 행보, 이번엔 다를까 [2023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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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화 광폭 행보, 이번엔 다를까 [2023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3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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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공격적으로 스토브리그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8위 롯데 자이언츠와 10위 한화 이글스가 작정한 듯 적극적인 영입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23일 내야수 노진혁(33)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 규모다.

한화도 이날 이글스에서 프로 데뷔한 투수 이태양(32)과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17억원)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두 구단의 행보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인다.

롯데 자이언츠가 23일 FA 내야수 노진혁(오른쪽)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성민규 단장(왼쪽)과 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유통계 라이벌에 자극? 롯데, 회장님이 움직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는 모기업 롯데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모은 자금 190억원을 지원받았다. 가장 큰 구멍이었던 포수와 내야수 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토종 에이스 투수 박세웅(27)을 비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90억원(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에 붙잡았다. 10승이 보장되는 투수를 FA로 풀리기 전 확실히 묶어둘 필요가 있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도 롯데였다. 지난 21일 포수 유강남(32)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을 데려왔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2018시즌 이후 늘 롯데의 고민이었던 포수 자리를 FA 대어 중 가장 젊고 프레이밍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꾸준히 포수 마스크를 써온 선수를 데려오며 해결했다.

여기에 이날 노진혁까지 영입하며 눈에 보이는 커다란 문제점은 모두 해소했다. 2021년까지 뛰었던 딕슨 마차도를 붙잡지 않은 뒤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부상과 부진 등으로 고민이 컸던 못했던 포지션이었다. 일발장타가 있는 유격수 노진혁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한화는 이날 이글스 출신 투수 이태양(오른쪽)과 손을 잡았다. 손혁 단장 취임 후 한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다시 달리는 한화, 확실한 체질개선 위해

한 때 많은 FA를 영입하며 팀 컬러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한화였으나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근 10년 이상 한화는 ‘꼴찌팀’이라는 수식어를 떨쳐내지 못했다. 허탈감 때문이었을까. 한화는 2015년 이후 외부 FA에 주머니를 열지 않았다. 리빌딩 기조를 내세웠으나 확실한 성과를 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손혁 단장이 부임한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롯데와 함께 가장 공격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 내부 FA인 투수 장시환(35)을 3년 9억3000만원에 붙잡았다. 이어 가장 큰 문제로 꼽히던 외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G 4번 타자 채은성(32)을 데려왔다. 무려 6년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을 썼다.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5·두산 베어스)에도 손을 뻗었다. 양의지가 두산을 택하기는 했으나 150억원을 제안했다는 건 한화가 이번 스토브리그를 대하는 태도를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이날 한화는 이태양을 친정팀에 복귀시켰다.

124억3000만원을 썼지만 여기서 한화의 행보가 끝일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양의지에게 150억원을 투자하려 했다는 건 그만큼의 자금 여유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주석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며 징계가 불가피해 그 자리를 메울 내야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 노진혁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2루수와 유격수 등이 가능한 김상수(32)가 있으나 KT 위즈와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C등급으로 분류된 오선진(33)과 신본기(33) 혹은 내부 자원의 육성, 이것도 아니라면 트레이드 가능성도 열어두고 남은 스토브리그를 내야진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발 장타와 프레이밍이 뛰어난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에 큰 안정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 한화, ‘이맛현’을 느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는 4년 전 양의지에 4년 125억원, SSG 랜더스는 지난해 김광현에 4년 151억원, LG는 5년 전 김현수를 붙잡으며 115억원을 썼고 지난해 4+2 계약으로 다시 한 번 115억원을 투자했다.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으나 결론은 ‘확실한 활약은 돈값을 한다’는 것이었다. 팬들 사이에선 이들의 활약을 보며 ‘이맛에 현질(돈을 써 아이템을 산다는 게임용어)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다. 가장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메우는 영입 작업이었기에 확실한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또 성공적인 결과가 향후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롯데의 기대효과는 상당하다. 강민호가 떠난 이후 롯데의 포수 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WAR)는 늘 마이너스였다. 많은 후보군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확실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발 장타 능력과 마운드가 부실한 롯데 마운드에 그의 프레이밍은 적지 않은 안정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채은성은 터크먼 말고는 믿을 카드가 없었던 한화 외야에 무게감을 실어줄 전망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노진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업셋 기적을 쓰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키움 히어로즈가 유격수 나비효과 속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걸 보면 경험 있는 유격수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읽어볼 수 있었다. 게다가 노진혁은 NC에서 한국시리즈 제패 경험까지 있는 선수다.

채은성은 올 시즌 1루수로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한화에선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한화외야수들은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면 하나 같이 2할 초반대 타율에 허덕인 반면 1루 자리엔 노시환이 빠르게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20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4번 타자 출신 외야수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

이태양의 합류도 큰 힘이다. 특히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2이닝 동안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3.62로 맹활약한 이태양은 우승 반지도 꼈다. 팀을 떠날 때에 비해 경험 등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선발과 불펜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올 시즌 ERA 최하위(4.83) 한화엔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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