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황희찬도 삐걱, 마스크맨 손흥민 커지는 부담감 [한국 우루과이]
상태바
황희찬도 삐걱, 마스크맨 손흥민 커지는 부담감 [한국 우루과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1.23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희소식 하나와 안타까운 소식 하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우려를 털고 월드컵 출격 준비를 마쳤다는 무엇보다 반갑지만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인 황희찬(26·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몸 상태가 악화됐다는 건 너무도 뼈아프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KBS, SBS, MBC, 아프리카TV, 네이버스포츠 등 생중계)을 치른다.

개최국 카타르와 아시아 강호 이란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는 이변을 쓴 가운데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은 23일 우루과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을 자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대표팀 소집 때부터 가장 큰 화두였던 손흥민의 몸 상태는 생각보다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하루 앞둔 이날 벤투 감독과 정우영(33·알 사드)은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가진 공식 사전 기자회견에 나섰다. 벤투 감독은 “아직 결정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손흥민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안와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놀라운 회복속도를 보였다. 누구보다 강한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바탕으로 재활에 전념했고 최근 보호 마스크를 쓰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나서며 기대감을 키웠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마스크 착용을 그렇게 불편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익숙해진 것 같다”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에 잘 섞여들어 있다. 남은 훈련을 잘 지켜보고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몸 상태가 관건이다. 그동안 부상 이후 수술대에 오르고 한 동안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지 변수다. 더구나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더욱 ‘캡틴’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벤투 감독은 “황희찬은 아마 내일 못 뛸 것 같다”고 전했다.

우루과이는 탄탄한 선수진을 갖췄다. 공격엔 전성기는 지났지만 풍부한 경험을 지닌 관록의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와 에딘손 카바니(이상 35·발렌시아)가 있고 다윈 누녜스(23·리버풀)가 뒤를 받친다.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왼쪽에서 3번째)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상적으로 우루과이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중원엔 세계 최고의 폼을 자랑하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등이 있다. 벤투 감독도 그에 대해 “체력, 신체 조건이 좋고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굉장히 훌륭한 선수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게임의 결과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렇기에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으로 맹활약하지 못한다면 기대를 갖기 어렵다. 상대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 또한 손흥민의 활약 가능성을 키우는 이유다.

벤투 감독은 “남은 훈련을 잘 지켜보고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겠다”며 “손흥민이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우루과이전에 임하기를 바란다. 그를 통해 최고의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물론 손흥민이 향후 부상에 따른 위험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캡틴의 부담감을 동료들도 잘 알고 있다. 벤투 감독과 동행한 정우영은 “물론 좋은 선수들이고 개개인으로 봤을 때 우리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선수들도 많겠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우리는 팀으로 싸울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 팀적으로 싸워야 하고 한 명이 안 되면 두세 명이 붙어서 도와주며 커버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통해 최고의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최선의 준비를 마쳤다는 대표팀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루과이전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에 임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한국은 딱 2번 16강에 올랐다. 그 중 한 번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였다. 16강 진출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며 “불필요하게 압박감을 늘릴 필요는 없다. 늘 16강에 오르는 팀이라면 압박감을 느껴야겠지만 한국은 그런 팀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우영 또한 마찬가지. “선수들은 훨씬 안정감을 느끼고 있고 조직적으로 한 팀이 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쫓기듯 치른 지난 월드컵과 달리 한 감독님 밑에서 4년을 준비하고 월드컵 예선을 치러왔다. 월드컵에서 긴장감은 있지만 의구심보다는 안정감과 자신감에 차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피파랭킹에선 우루과이(14위)에 크게 밀리는 한국(28위)이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8경기 1승 1무 6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4년 전 디펜딩 챔피언을 잡아냈던 대한민국이고 이번 대회 사우디도 아르헨티나를 잡아내는 파란을 연출했다. 즐기는 자세로 쾌조의 출발을 할 수 있기를 온 국민이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