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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금토드라마' 존폐 여부 두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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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금토드라마' 존폐 여부 두 어깨에 달렸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5.2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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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프로듀사의 성공이 가져올 새로운 방송패턴

[스포츠Q 박영웅 기자]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가 금토시간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KBS가 목표로 했던 '금토드라마' 자리 잡기의 1등 공신이 되는 분위기다.

 

2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는 10.2%(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2위의 기록이다. 시청률 1위를 기록한 SBS '정글의 법칙'과는 0.1% 차이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사실상 1위와 2위의 격차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 있다. '프로듀사'가 분명 선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KBS 2TV는 금요일 오후 황금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앞서 금요일 오후 시간 시청률 1위를 지배했던 '사랑과 전쟁'을 폐지한 이후 계속해서 후속 프로그램들에 일어난 현상이었다.

하지만 KBS는 포기하지 않았다. 금요일 오후 시간대를 잡기 위해 놀랄만한 투자를 감행하기까지 했다. 그것이 바로 '프로듀사'다.

'프로듀사'는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는 드라마다. 누구든 상상만 할 수 있었던 배우라인업이 현실로 실행된 것이다. 엄청난 비용과 노력,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KBS는 이런 결과물을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시간대 드라마에 포진시켰다.

▲ [사진=KBS 2TV '프로듀사' 방송캡처]

KBS가 이런 전략을 펴면서까지 금요일 오후 시간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더욱더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요일 오후 시간대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평일 시간대인 월화수목의 경우 어떤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어떤 형식의 작품들이 방송돼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노하우는 웬만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 가지고 있는 기법이다.

이런 모습 때문에 월화수목의 경우는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거의 비슷하고 고정된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인가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률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이 쉽지 않다.

하지만 금요일 만큼은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월화나 수목처럼 2일씩 붙여서 드라마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능과 단막극 형식의 드라마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방송됐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월화수목처럼 정해져 있는 프로그램 방송 패턴이 없다 보니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고 이런 시도가 맞아떨어질 경우 새로운 대박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KBS는 금토드라마라는 새로운 드라마 타입을 만든 것이다.

▲ [사진=스포츠Q DB]

KBS의 금토드라마 전략은 일단 성공확률이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금토드라마 1기인 '스파이'의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 다시 한 번 방송 중인 '프로듀사'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KBS는 금토드라마 전략의 유지 여부는 '프로듀사'의 최종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프로듀사'는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가 수십 년 만에 새로운 방송패턴을 만들어 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결과를 좌지우지 할 것이기 때문이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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