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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는 청룡영화상, ‘헤어질 결심’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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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는 청룡영화상, ‘헤어질 결심’이 주인공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2.11.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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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스포츠Q(큐) 글 나혜인 · 사진 손힘찬 기자] 이변은 없었다. 제43회 청룡영화상을 휩쓴 영화는 모두의 예상처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배우 김혜수,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선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6관왕에 올랐다. 

청룡영화상의 메인롤은 시작부터 끝까지 헤어질 결심이었다. 가수 정훈희와 그룹 라포엠이 축하 공연으로 영화의 OST '안개'를 부르자 탕웨이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에 박해일은 탕웨이가 감정을 추스를 수 있도록 위로했다.

극적인 장면에 더해진 수상 소감들도 감동적이었다.

김신영.
김신영.

이날 박찬욱 감독은 HBO맥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The Sympathizer)' 촬영 등으로 해외에 체류해 시상식에 참석하지못했다. 대신 영화에 출연한 김신영이 감독상 대리 수상을 맡았다. 

헤어질 결심으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 김신영은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스스로를 희극 배우라고 소개한 그는 "살다보면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게 편견과 싸우는 것이다. 저 스스로도 '코미디언이 영화를?'이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며 영화 출연에 의문을 갖는 이들에 공감했다.

이어 "편견을 깨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곁을 지켜주신 박찬욱 감독님께서 수상 소감은 꼭 제가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제가 대신 수상소감 발표하겠다"고 대리 수상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신영이 전한 박찬욱 감독의 글은 "LA에서 촬영하느라 못 가 원통하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로 시작됐다. 그는 "영화 감독이 돼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에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배우와 스태프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탕웨이(왼쪽), 박해일.
탕웨이(왼쪽), 박해일.

남우주연상의 박해일은 "제게 형사 장해준을 맡겨주시면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셨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형사해준의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함께 연기한 탕웨이를 향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한산: 용의 출현' 출연진과 스태프들도 언급했다. 

뒤이어 탕웨이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가 너무 좋다"는 한국어로 훈훈함을 자아낸 그는 "배우는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하나의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그 좋은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위해 몇 달 혹은 몇 년, 심지어 수 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저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트로피는 딸에게가져다 주겠다며 딸바보 모먼트를 보였고,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재치있는 소감도 더했다.

헤어질 결심의 뒤를 따른 것은 이정재 감독의 '헌트'였다. 헌트는 신인감독상에 편집상, 촬영조명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지은, 변요한, 김혜윤.
이지은, 변요한, 김혜윤.

남우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의 변요한, 여우조연상은 '장르만 로맨스'의 오나라, 신인남우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김동휘, 신인여우상은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이 차례로 수상자에 이름을 적었다.

연기상 외 최다관객상과 기술상은 '범죄도시2', 미술상은 '킹메이커',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에게 돌아갔다. 이 밖에 청정원 인기상은 배우 고경표, 이지은(아이유), 다니엘 헤니, 임윤아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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