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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케인-메시, 더 이상 이변 없나 [카타르 월드컵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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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케인-메시, 더 이상 이변 없나 [카타르 월드컵 16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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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에이스가 날자 이변은 사라졌다. 해리 케인(29·토트넘 홋스퍼)과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를 8강으로 올려보냈다.

케인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팀에 3-0 완승을 안겼다.

메시도 4일 호주와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에이스들의 활약 속 그 많았던 이변이 사라지고 있다.

잉글랜드 해리 케인(가운데)이 5일 세네갈전 대회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을 8강에 올려놨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대회 6골로 잉글랜드를 4강에 올려놓고 득점왕에 오른 케인. 조별리그 3경기에선 상대의 집중 견제 속 3도움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날도 초반엔 욕심을 버리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해주는데 주력했다. 조던 헨더슨(리버풀)의 첫 골 이후 케인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역습에서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필 포든(맨체스터 시티)로 거친 공이 케인의 발끝에 연결됐고 세계 최고 골잡이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득점왕에 오를 때에도 케인은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였다. 다만 욕심이 많다는 평가가 늘 따랐고 득점왕도 수차례 차지했지만 오히려 그런 평가는 케인의 한계를 제한하는 것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후 케인은 축구에 눈을 뜬 것처럼 자신의 한계를 넓혀갔다. 리그에서도 조력자로서 면모를 뽐냈다. 지난 시즌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케인이 욕심을 내려놓은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케인의 가장 빛나는 능력은 역시 강력한 슛을 앞세운 득점력에 있다. 조력자에 그쳤던 케인의 득점포 가동이 우승 후보 잉글랜드엔 더 없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5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드디어 토너먼트 첫 골을 작렬했다. [사진=연합뉴스]

 

메시도 값진 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조별리그에서 앞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기적을 꿈꾸는 호주는 메시가 공을 잡기 전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다만 페널티 지역 내에서 메시는 호주의 예상대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 2,3명이 메시를 따라다녔지만 동료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메시는 지체 없이 슛을 날렸다. 수비벽에 가로 막혀 공간이 보이지 않았으나 가랑이 사이를 노려 허를 찔렀고 호주 골키퍼가 손을 쓰기도 전에 공은 골라인을 넘었다.

이번 골의 의미는 남달랐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5번째 대회에 나선 메시는 이날 전까지 월드컵에서 8골을 넣었으나 이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2014년 대회 때 결승까지 올랐으나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고 토너먼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메시는 눈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선제골은 메시의 월드컵 통산 첫 토너먼트 골이었다. 우승 한을 풀기 위해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에서 나선 그에게 더 없이 감격적인 골이었다. 나아가 월드컵 통산 9번째 골로 디에고 마라도나(8골)를 제친 그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10골)의 기록을 넘어서는 동시에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메시, 케인의 활약과 함께 16강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하나 생겼다. 조별리그에서 쏟아져 나온 이변이 사라진 것.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까지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팀들이 이변 없이 8강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도 5일 폴란드를 잡아내며 16강에선 예상한 팀 모두가 8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발생한 이변의 특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조별리그에서 눈에 띌만한 이변은 7경기 정도 나왔다. 이 중 4경기는 3차전이었다. 이 경기 패배팀은 모두 16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팀으로서 지고도 모두 조 1위로 토너먼트 라운드로 향했다. 즉, 최종전에 온 힘을 쏟을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독일에 잡힌 아르헨티나와 독일도 있다. 이들은 전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역전패를 당했다. 아시아 팀을 상대로 방심을 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2차전에서 벨기에를 잡아낸 모로코는 조 1위로 16강에 오를 만큼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돌풍의 팀 중 하나다.

16강 무대는 다르다. 패배는 탈락을 의미하고 모든 팀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며 나선 무대인 만큼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예외 없이 예상한대로 흘러가게 된 결과다.

또 강팀들일수록 대회 전 손발을 맞춰볼 많은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통상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삐걱거리기도 하지만 토너먼트 대회부터 진짜 힘을 발휘하는 경우들이 많다.

16강 세 번째 날엔 이변의 주역 한국과 일본이 나선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 일본은 이에 앞서 0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한 번 세계 강호를 잡아내고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지 세계 축구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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