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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뮤직뱅크, '방점뱅크' 오명 반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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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뮤직뱅크, '방점뱅크' 오명 반복하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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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KBS 2TV 음악방송 '뮤직뱅크'가 또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신인 그룹 첫사랑(CSR)이 윤하를 꺾고 KBS 2TV 뮤직뱅크 12월 첫째주 1위를 차지했다. 데뷔 4개월 만에 공중파 음악방송 첫 1위라는 영광을 안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1위를 차지한 첫사랑의 ‘러브티콘’은 디지털 음원 점수와 음반 점수, 소셜 미디어 점수가 0점임에도 시청자 선호도 점수 83점과 방송 횟수 점수 6324점을 받으며 1921점 차로 윤하를 제쳤다.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인지도가 낮은 신인 그룹이 최근 역주행 돌풍 속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있는 윤하를 제친 것을 두고 의문의 시선이 뒤따랐다. 이날 윤하 '사건의 지평선'은 디지털 음원 점수 3587점, 방송 횟수 점수 8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881점, 소셜 미디어 점수 10점으로 총 4486점을 기록했다.

뮤직뱅크 K-차트는 디지털음원(60%),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5%), 소셜미디어(5%) 점수를 합산해 집계한다. 디지털 음원 점수가 60%나 반영되지만 20%에 불과한 방송 횟수 점수가 순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뮤직뱅크의 방송 점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13일 임영웅이 디지털 음원점수, 음반점수 등에서 상대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임영웅의 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음반점수는 5885점, 디지털 음원점수는 1148점으로 르세라핌의 '피어리스'를 크게 앞섰으나, 방송횟수 점수에서 피어리스가 5348점,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0점으로 집계됐다.

이에 임영웅 팬덤을 비롯한 누리꾼들은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 임영웅과 르세라핌의 방송 횟수 점수가 대폭 차이 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뮤직뱅크 측은 해당 기간 집계 대상인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의 곡이 방송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집계 기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라디오에 방송된 점이 알려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임영웅의 팬들이 수사기관에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10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를 업무방해 혐의로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KBS 측은 "‘뮤직뱅크’는 방송 조작을 한 적이 없다"며 "경찰 조사에 협조해서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반박했고,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음원·음반 점수가 아닌 방송 횟수 점수의 승자가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가져가는 기이한 상황. 공영 방송이 가져야 할 공신력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순위 산정 방식의 개편이 이뤄지지 않고 지금처럼 방송 점수로 순위가 뒤집히는 일이 반복된다면, '방점(방송점수)뱅크'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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