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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엑스, '전속계약 해지' 첫 재판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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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엑스, '전속계약 해지' 첫 재판 어땠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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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오메가엑스가 대표의 폭언, 폭행, 성희롱 등을 이유로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제기한 가운데, 첫 공판에서 양 측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는 7일 오메가엑스(재한, 휘찬, 세빈, 한겸, 태동, 젠, 제현, 케빈, 정훈, 혁, 예찬)가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을 열었다.

재판장은 "채권자(오메가엑스) 측은 소명자료를 통해 채무자(스파이어)가 폭언, 폭행 등으로 채권자의 인격을 보호하지 않아 신뢰 관계가 파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위탁 계약을 체결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해지를 구하는 신청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룹 오메가엑스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오메가엑스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반면 채무자 측에서는 당시 월드 투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채무자가 비용을 들여 투어를 진행한 상황에서 감정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는 인격권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폭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김재한의 해지 사유지, 다른 멤버들의 해지 사유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소송 내용을 정리했다.

오메가엑스 변호인은 "채권자들은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을 강요당하고 장시간 인격모독을 당해 전속계약 효력정지를 주장하고 있다. 채무자들의 답변서를 보면 채권자들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 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전속계약 효력정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스파이어 변호인은 "채권자들이 제출한 폭언, 욕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정황상) 전속계약을 부정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채권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려면 시정 조치를 위해 14일의 기한을 둬야 하는데, 채무자는 그 기간 동안 시정 조치를 약속했다. 이 상황에서 바로 계약해지를 요구한다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했다.

재판장은 법정에 출석한 오메가엑스 멤버들에게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할 사유가 있는지 직접 물었다. 재판장은 "채권자들이 2021년 8월부터 활동을 했고, 그 사이에 해외 공연도 1달 다녀왔다. 정산을 받은 것이 있냐"고 물었고, 멤버들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스파이어 변호인은 "오메가엑스가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아서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전 음반에서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고, 투어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재판장은 "채무자 측이 상당히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정산 전까지 아무런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채권자 측에서도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비행기 취소 건과 성추행 건에 대해서도 양 측의 입장이 대립했다. 미국 투어 중이던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10월 23일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으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소속사 측이 멤버들의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억류' 논란이 일었다.

스파이어 변호인은 "당시 비행기 좌석이 다 떨어진 자리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양 옆에 팬들이 앉을 수도 있고 해서 아티스트 보호 차원에서 비행기 취소를 고려한 것"이라며 '억류설'을 부인했으나, 오메가엑스 변호인은 "이 말은 전부 거짓이다. 스파이어 강 이사가 비행기표를 전부 취소하겠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 스파이어 변호인이 "성추행 부분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한 사실무근이다"라고 하자, 오메가엑스 변호인은 "(성추행 건은) 가처분 소송이 끝나고 고소하려고 한다. 형사 사건은 시간이 더 걸리는 부분이라 준비를 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파이어 측은 강 이사가 오메가엑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약 해지의 요건이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한 '회사가 시정 조치를 하고 멤버들이 오해를 푼 뒤 서로 한번 더 믿고 함께 해보자는 마음'이라며 계약 관계 유지를 원했다.

하지만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앞으로 자신들과 같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들이 없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겸은 법정에서 "저희 11명은 실패를 겪고 다시 모인 팀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참고서라도 성공을 하고 싶었다. 이런 사단이 일어나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대중문화예술 쪽에서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온라인에는 오메가엑스 멤버가 미국 LA에서 공연을 마치고 소속사 대표 강씨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16일 오메가엑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강 이사(전 대표)로부터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원치 않는 술자리에 참석했으며 폭언·폭행·성희롱 등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

오메가엑스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과 함께 형사고소 및 위자료 청구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다음 심문 기일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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