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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던 메시 자신감, '완벽 짝꿍' 알바레스있으매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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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던 메시 자신감, '완벽 짝꿍' 알바레스있으매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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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등.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함께 했던 세계적 골잡이들은 늘 명성에 비해 어딘가 아쉬움을 남겼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 한이 맺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르다. 완벽한 파트너를 찾았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 팀에 3-0 완승을 이끌었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신성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의 존재감도 빛났다. 메시 ‘라스트댄스’의 해피엔딩을 기대케 만드는 배경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공격 듀오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훌리안 알바레스가 1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골을 합작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에 수차례 우승을 이끌고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인 7차례 수상한 메시지만 단 한 가지 아쉬움을 꼽자면 단연 월드컵 트로피였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자면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에 부족할 게 없었다. 이미 그는 ‘펠마메’로 묶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이 펠레와 마라도나 뒤에 위치하는 이유가 꼭 후 세대의 선수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두 전설이 모두 가진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앞서 월드컵에만 4차례 나섰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한계점이 명확했다. 메시의 활약에 따라 결과가 너무도 극명히 갈렸다는 것.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음에도 메시의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인해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고 조화면에서 소속팀에서와 같은 임팩트를 남기지 못한 적이 많았다.

아구에로도, 이과인도, 테베스도 완벽한 메시의 파트너가 되진 못했다. 특히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메시는 7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도합 1골에 그쳤다. 메시 홀로 모든 걸 해내기엔 힘이 부쳤다.

이번 대회 시작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메시는 이후 힘을 냈다. 멕시코전 1골 1도움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도 1골 1도움에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완벽히 성공해내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메시(오른쪽)가 결승행을 확정한 뒤 관중들 앞에서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러나 그 홀로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알바레스의 역할이 컸다.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쐐기골로 팀의 16강행을 이끈 그는 호주와 16강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메시에 이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자책골이 나왔기에 이 골은 더욱 가치가 있었다.

이날은 둘의 시너지가 정점에 달했다. 크로아티아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고 아르헨티나는 전반 중반까지는 좀처럼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알바레스가 활로를 뚫었다. 전반 33분 크로아티아 골문을 향해 돌진하던 알바레스는 페널티 지역에서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다. 메시는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강력한 왼발슛으로 성공시키고 포효했다. 팀 동료인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대회 5호골이었다.

5분 뒤엔 알바레스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메시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펼친 알바레스는 상대 수비에 두 차례 걸렸음에도 행운과 함께 집중력을 발휘했고 공을 지켜내 침착히 마무리까지 성공했다.

후반 24분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이번 대회 최고 수비수로 손꼽히는 요슈코 그바르디올(20·라이프치히)을 1대1 승부에서 완벽히 무너뜨린 뒤 컷백 패스,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알바레스 또한 대회 4번째 골로 메시와 득점왕을 두고 내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알바레스의 순도 높은 득점 속에 메시도 함께 웃고 있다. 이제 우승까진 단 한 걸음. 상대는 15일 오전 4시 열릴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에서 결정된다. 모로코는 상대에게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강철수비, 프랑스는 5경기에서 11골을 넣은 화력이 강점이다. 그러나 메시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자신과 함께 9골을 합작해낸 알바레스가 있기에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는 메시와 그를 지켜보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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