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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지루 '창', 야신 벽도 뚫을까 [프랑스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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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지루 '창', 야신 벽도 뚫을까 [프랑스 모로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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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와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고 공격 듀오로 손꼽힌다. 이번엔 카타르 최고 방패를 만난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5경기에서 11골을 작렬한 프랑스와 단 1실점(자책골)에 그친 모로코.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을까.

9골을 합작한 프랑스 공격 듀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와 올리비에 지루가 15일 철통수비 모로코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공격의 핵심은 단연 음바페다. 이날 크로아티아전 한 골을 추가한 팀 동료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고 파괴력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4년 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이후 프랑스 리그앙에서 4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처럼 ‘신계’로 분류되기엔 어딘가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선 메시의 뒤를 이을 세계 최고의 선수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선발 출전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골을 터뜨렸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슛을 앞세워 상대 수비에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음바페의 위력을 더 높여주는 파트너가 바로 지루다. 2연속 우승을 노렸던 프랑스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첼시)에 이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이탈하며 걱정을 키웠다. 그러나 지루의 결정력은 디디에 데샹 감독의 고민을 날려줬다.

지루는 호주와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작렬하며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월드컵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폴란드전에 이어 라이벌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53호골로 티에리 앙리(은퇴·51골)를 넘어 프랑스 역대 최다골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모로코 4강 진출 일등공신 야신 부누가 프랑스의 매서운 화력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사진=EPA/연합뉴스]

 

팀 전체 골의 81%를 책임지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레블뢰 군단의 공격 듀오는 이제 이번 대회 최강 수비팀 모로코를 만난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의 팀이다. 벨기에를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고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도 제치며 1위로 16강에 오른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연달아 격파하고 4강에 올랐다. 5경기에서 단 1골만 내줬는데 이마저도 자책골이었다. 상대 선수들에겐 골문을 허용하지 않은 모로코다.

골키퍼 야신 부누(31·세비야)는 이름에서부터 강력한 포스를 풍기는 이번 대회 야신상 1순위 후보다. 특히 16강전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선 두 차례 선방으로 단 한 번도 골문을 열어주지 않고 3-0 승리를 이끌며 무적함대를 울린 활약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이은 선방쇼를 펼친 그의 손에서 아프리카 역대 최초 4강 진출팀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 연일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치라프 하키미(23·파리생제르맹), 누사이르 마즈라위(24·바이에른 뮌헨), 로메인 사이스(32·베식타스), 나이프 아구에르드(26·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이 이끄는 포백 라인도 탄탄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빠른 역습을 통한 한 방을 노리기에 최고의 창 프랑스로서도 쉽게 뚫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더구나 모로코는 상대가 식민지배의 아픔을 안겼던 프랑스라는 점에서 더욱 동기부여가 크다. 앞서 프랑스와 모로코를 양분했던 스페인을 돌려보냈던 것처럼 프랑스를 상대로도 통쾌한 복수극을 노리고 있다. 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 식민지배라는 역사적 배경까지. 보는 이들에겐 더욱 재미를 키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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