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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픽' 김민석, 저주 잊고 박민우 김혜성처럼 [이영민타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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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픽' 김민석, 저주 잊고 박민우 김혜성처럼 [이영민타격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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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고교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프로에서 성공을 장담하는 건 아니었다. 김민석(18·휘문고·롯데 자이언츠)은 불길한 기운을 떨쳐내고 박민우(29·NC 다이노스)와 같은 대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석은 19일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한해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후 프로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 이가 많진 않았으나 김민석은 휘문고 선배이기도 한 박민우, 김혜성(23·키움 히어로즈) 등과 같은 대박의 꿈을 꾼다.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이 19일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국 야구 역사상 원조 타자 전설 이영민을 기리기 위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1958년 처음 제정한 이영민 타격상이지만 그동안 많은 수상자들이 프로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백인천(1959년), 이만수(1977년), 김경기(1985년), 최정(2004년), 김현수(2005년)과 박민우, 김혜성 등이 있었으나 이들 외엔 프로야구 정상급 타자로 성장한 이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반짝 고교 스타에 그친 적이 많았다. 오죽하면 ‘이영민 타격상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민석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당초 3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롯데는 경남고 투수 신영우(NC 다이노스) 혹은 포수 김범석(LG 트윈스)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김민석을 택한 건 순전히 그의 압도적인 타격 능력 때문이었다.

아직은 수비 능력만 보면 프로 즉시전력감으로 볼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20경기에서 타율 0.544 출루율 0.670 장타율 0.838 OPS(출루율+장타율) 1.508를 기록한 콘택트 능력, 20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은 롯데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충암고 투수 윤영철(오른쪽)은 고교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도화동=스포츠Q 안호근 기자]

 

손아섭이 떠난 롯데의 좌타 라인에 정교함을 더해줄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민석은 휘문고 6년 선배이기도 한 타격 5관왕 주인공 이정후(24·키움)를 롤 모델로 꼽았지만 더 닮아 있는 건 12년 선배 박민우다. 부족한 장타력에도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KBO 역대 타율 0.320으로 9위에 올라 있다.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로 범위를 좁히면 6위까지 올라간다.

2억5000만원에 롯데와 계약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 파견되며 부족한 점을 메우고 있는 김민석은 이날 시상식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박민우-이정후를 잇는 휘문고 6년 주기 천재타자 탄생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추운날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교 우수선수상 영예는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충암고 좌투수 윤영철(18)이 차지했다. 윤영철은 올해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ERA) 1.66으로 맹활약했다. 성균관대 이준호(NC 다이노스)는 대학 우수 투수, JTBC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단국대 내야수 유현인(KT 위즈)은 대학 우수 타자로 선정됐다. 

경남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끈 전광열 감독은 김일배 지도자상을 받았고 서지호(석교초교), 정재훈(세광중), 조현태(인천서구리틀), 박소연(대전레이디스여자야구단)은 야구 부문 우수선수, 김하현(신정여중), 김하늘, 김유진(이상 신정고), 주하영(상지대), 박민경(단국대), 임금희(경남체육회), 이경민(인천체육회)은 소프트볼 우수선수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지난 8월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은 모범상의 주인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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