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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압도적 위상, 아직 김민재가 넘어서기엔 [KFA 어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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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압도적 위상, 아직 김민재가 넘어서기엔 [KFA 어워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2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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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가 주목하는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26·나폴리)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아성을 넘어설 순 없었다.

손흥민은 23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 2022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총점 182점을 얻은 손흥민은 148점을 얻은 김민재와 118점을 받은 조규성(24·전북 현대)을 제치고 당당히 4년 연속이자 통산 7번째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이 23일 열린 KFA 어워즈 2022에서 남자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손흥민은 영상을 통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 덕"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올해의 선수는 한 해 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를 전문가와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19명과 협회 출입 언론사 축구팀장 47명의 투표로 이뤄졌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 축구선수를 뽑는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당당히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뽐낸 그는 자신의 100번째 A매치였던 칠레와 평가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비롯해 올 한해 프리킥으로만 3골을 성공시키며 한국의 확실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도 재탄생했다.

부상을 달고 안면 마스크를 쓰고 불편한 상태로 월드컵 본선을 치렀으나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훌륭히 이끌었고 사상 3번째이자 원정 2번째 16강행을 이끄는 포르투갈전 역전골 어시스트로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시즌 중인 소속팀으로 돌아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손흥민은 영상을 통해 “이 상은 밤잠 설치며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던 상”이라며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올해의 선수에 오른 지소연(왼쪽)은 "내년에 여자 월드컵이 있다. 우리도 국민여러분들께 기쁘고 행복한 한해를 보내시도록 최선 다해 준비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의 활약도 눈부셨다. 터키 리그에서 몸값을 끌어올린 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한 그는 적응 기간도 없이 순식간에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이달의 선수 영예도 안았다. 협회 기술파트 전문가 투표에서는 손흥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손흥민에 밀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괄목성장하며 K리그 득점왕, 대한축구협회(FA)컵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한국 월드컵 사상 최초 멀티골을 작렬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조규성은 생애 처음 올해의 선수 3위에 등극했다.

여자 축구 으뜸별은 지소연(31·수원FC 위민)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자 통산 6번째. 올초 인도에서 열린 여자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끈 그는 첼시 레이디스에 잉글랜드 여자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끈 뒤 WK리그로 복귀해서도 흥행 몰이와 변함없는 활약을 뽐냈다. 이날 앞서 열린 WK리그 최고 미드필더 자리에도 올랐다.

22점을 얻은 지소연은 올해 여자대표팀 골게터로 급부상한 최유리(인천현대제철)가 15점으로 2위, 미드필더 이민아(인천현대제철)가 14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한 양현준은 KFA에서도 가장 빛난 샛별로 꼽히며 2관왕에 올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상자로 나선 지소연은 “올해 2월에 여자대표팀 최고 성적인 아시안컵 준우승을 했다. 그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며 “나 혼자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해 남자 대표팀 덕분에 온 국민들이 기쁜 마음과 행복한 마음으로 보냈다. 내년에 여자 월드컵이 있다”며 “우리도 국민여러분들께 기쁘고 행복한 한해를 보내시도록 최선 다해 준비하겠다. 상을 주시면서 정몽규 회장님께서 호주에 한 달 간 최대한 오래 있어보자고 말씀해주셨는데 우리도 최대한 노력해 호주에 오래 있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남녀 영플레이어상은 스무살 동갑내기 양현준(강원FC)과 천가람(울산 과학대)이 차지했다. 양현준은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뛰어난 돌파력을 바탕으로 올 여름 토트넘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양현준은 이후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인상 깊은 한해를 보냈다. 천가람은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또 올해의 지도자상은 한국을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과 WK리그에서 10년 연속 우승 대기록을 이끈 김은숙 인천 현대제철 감독이 받았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벤투 감독은 영상을 통해 “우리가 함께 달성한 목표들 덕분에 이 상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영광을 코칭스태프와 모든 선수와 함께 나누고 싶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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