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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기록과 평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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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기록과 평가 어땠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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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2년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시원하고 통쾌한 전개로 시청자를 끌어모았지만 허탈한 '용두사미' 엔딩이 아쉽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26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회 시청률은 26.9%(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부부의 세계’(28.4%)는 넘지 못한 수치이지만, ‘SKY캐슬’을 넘고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지난달 17일 6.1%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한 상승세와 함께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가운데 처음으로 20%대 시청률을 돌파하며 주목받았다.

방영 2주 만에 남궁민이 주연해 지난달 종영한 SBS '천원짜리 변호사'(15.2%)의 시청률 기록을 밀어냈고, 올해 최고 시청률로 주목을 받았던 ENA채널 수목극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기록한 17.5% 시청률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금·토·일요일 주 3회 파격 편성도 인기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로 주 2회로 방영되던 기존 미니시리즈와 달리 주 3회 편성을 통해 드라마의 속도감을 끌어올리며 화제성을 부추겼다. 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으로 '몰아보기'에 익숙해진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는 평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뷰(ViU)까지 이례적으로 동시 공개됐으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 전역 및 미주 포함 50여 개국 이상에서 1위를 기록하며 열풍의 중심에 섰다.

 

[사진=JTBC 제공]
[사진=JTBC 제공]

 

1980∼1990년대를 배경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닷컴 버블 등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사실감있게 녹여낸 것도 호평받았다. 모든 기억을 갖고 '회귀'한 진도준이 굵직굵직한 국내 사건들을 미리 파악하고 통쾌하게 부를 축적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선명한 캐릭터와 이를 소화해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송중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다. 순양가를 향한 복수를 위해 불같이 달려들다가도 진양철의 고독과 외로움을 어루만지는 손자 진도준의 모습을 몰입감 있게 연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순양그룹의 창업주 진양철 역으로 열연한 이성민은 송중기와 함께 드라마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사실적인 경상도 사투리로 캐릭터 완성도를 높였고, 매순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판타지 드라마임에도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극에서 퇴장하기 전 보여준 섬망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외에도 순양가 삼남매 역의 윤제문·조한철·김신록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단단하게 받쳤고, 배우 김남희, 김도훈, 김현, 박지현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의 멜로라인은 스토리 전개에 탄력을 주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개연성이 부족해 몰입이 되지 않았다는 것. 소품 등 자잘한 고증 오류도 꾸준히 지적됐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공분을 산 것은 최종회 결말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도준의 죽음 이후 다시 현실로 돌아온 윤현우(송중기)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20년 전 진도준의 죽음을 사주한 사람이 진영기(윤제문)였음이 드러났고, 사건 현장을 목격한 윤현우는 자신이 살인을 묵인하고 순양가의 사람이 된 공범이라고 고백했다.

윤현우는 청문회에 참석해 비자금 착복을 위해 자신을 살인 교사한 이가 진성준(김남희 분)이라고 진술했고, 이후 순양가는 승계 원칙을 깨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뀌었다. 윤현우는 순양가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며, 진도준으로 살았던 인생에 대해 '참회'라고 되돌아봤다.

진도준이 사망하고 윤현우로서 복수에 성공한다는 드라마의 결말은 진도준이 순양의 주인이 된 후 윤현우의 삶에 작별을 고하는 원작 결말을 완벽히 뒤집은 것이다. 15회 동안 '인생 2회차'를 사는 진도준에 몰입해 드라마를 즐기던 시청자에게는 날벼락이기도 했다. 빠른 전개와 사이다로 인기를 끈 '재벌집 막내아들'이었기에 허탈한 결말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한편, 송중기는 ‘재벌집 막내아들’ 종영 다음 날인 26일 한 여성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송중기가 한 여성과 좋은 감정으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으로는 이보영 주연의 '대행사'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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