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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여자월드컵-AG, 계묘년 스포츠 빅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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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여자월드컵-AG, 계묘년 스포츠 빅이벤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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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힘찬 출발을 알렸다. 스포츠 팬들에게도 반가운 볼거리가 연이어 펼쳐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여자 월드컵, 아시안게임까지 볼거리가 풍성할 새해다.

가장 먼저 야구 대표팀이 나선다. 프로야구 개막 전인 3월에 열리는 WBC를 통해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되찾아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오겠다는 각오다.

2006년 초대 대회 때 4강, 2009년 2회 때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한국은 이후 2회 연속 조기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엔 다를 수 있을까.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야구 대표팀이 2023 WBC에선 자존심을 되찾으며 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 실망하는 야구 팬, KBO리그 부활 동력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9연승 우승, 2006년과 2009년 WBC에 4강과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그러나 2013년과 2017년 연속 1라운드 탈락 등이 겹치며 영원할 것 같던 프로야구 열기는 점차 식어갔다. 이후에도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 모두 일본 앞에 무너졌다. 특히 출전국이 6개국에 불과했던 도쿄올림픽에선 메달 사냥에도 실패하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프로야구 부활을 위해서라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까지 적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KT 위즈 사령탑을 겸임 중인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8일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하고 14일부터 2주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에 나선다. 3월 초엔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질 혈전에 대비한다.

한국은 3월 9~13일까지 B조에 속한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한국과 일본은 2009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WBC에서 같은 조에서 만났다. 한일전은 3월 10일 오후 7시에 열린다. 1,2위에 오를 경우 A조 1,2위와 3월 15,16일 8강전에 나선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6개국 중 4위에 머무른 한국은 올해 있을 4개 국제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8강을 통과하면 전세기를 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강호들이 즐비한 C,D조 국가들과 3월 20~22일 4강전, 결승(또는 3·4위전)을 치른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엔 프리미어12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도 있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WBC 위상에는 밀린다는 평이 주를 이루지만 일본 등과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대회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1회 대회 정상에 섰던 한국은 2회 대회에선 일본에 정상을 내줬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2017년 KBO, NPB,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유망주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창설됐다. 4년에 한 번씩,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6년 만에 열리게 됐다. 올 가을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을 포함해 24세 이하나 프로 입단 3년 차 이하 선수 등으로만 26명을 구성해 대회에 나선다. 2017년 초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아시안게임과 APBC를 통해 새로운 기대주들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고 APBC는 시즌 종료 후 열린다는 점에서 선수 구성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2월 아시안컵 결승행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여자 축구 대표팀. 2023년엔남녀 동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여자 축구 대표팀, ‘중꺾마’ 정신 이어갈까

남자 축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기며 마무리 된 2022년. 계묘년엔 여자 대표팀이 나선다. 여자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 감독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선사했다. 이로써 한국을 3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월드컵 본선에도 오를 수 있었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피파랭킹 15위인 한국에 세계적 강호인 독일(2위)을 제외하면 콜롬비아(27위)나 모로코(76위)는 승리를 노려볼만한 상대들이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안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8년만의 16강과 함께 남녀 동반 16강 진출이라는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여자 월드컵은 오는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은 H조에서 콜롬비아(7월 25일), 모로코(7월 30일), 독일(8월 3일)과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교훈과 함께 ‘알라이얀 기적’을 써낸 남자 대표팀과 같은 H조. 가장 강한 팀을 3차전에서 만난다는 점도 같다.

여자 대표팀 간판 지소연은 지난해 말 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은 뒤 “올 한해 남자 대표팀 덕분에 온 국민들이 기쁜 마음과 행복한 마음으로 보냈다. 내년엔 여자 월드컵이 있다”며 “우리도 국민 여러분들이 기쁘고 행복한 한해를 보내시도록 최선 다해 준비하겠다. 정몽규 회장님께서 호주에 최대한 오래 있어보자고 말씀해주셨는데 최대한 노력해 오래 남겠다”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세계 수영계가 주목하는 기대주로 떠오른 황선우가 내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레이스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 미리 보는 파리올림픽, 기대되는 가을의 감동

내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그에 앞서 올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에 개최된다. 올림픽에서 빛날 스타들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전망이다.

47억 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최대 스포츠 축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미뤄져 열린다. 40개 종목 금메달 482개를 놓고 겨루는 대회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스포츠 삼국지’로 뜨거울 가을이다.

기대를 모으는 스타들이 즐비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거듭난 육상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 수영 경영의 황선우(20·강원도청), 기계체조의 여서정(21·제천시청)과 류성현(21·한국체대), 양궁의 안산(22·광주은행)과 김제덕(19·경북일고) 등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는 이들이기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건 큰 경험이 될 수 있다.

연초부터 펼쳐질 종목별 대표 선발전이 완료되면 대한체육회는 한국의 메달과 종합 순위 목표치를 제시할 전망이다. 중국이 안방에서 메달 포식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과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회 연속 2위 수성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2020년 도쿄올림픽 목표로 엘리트 스포츠에 전폭 투자한 일본에 24년 만에 2위를 내주고 3위에 내려앉았다.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일본과 경합할 유도와 야구 등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2위 탈환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야구와 축구 등은 금메달을 통해 병역 면제를 누리는 스타들이 나올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특히 야구는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만 24세 이하나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로 구성하기로 해 와일드카드(3장)로 어떤 선수가 발탁될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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