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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뜨거운 눈시울, 토끼소녀 계묘년은 이제 시작 [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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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뜨거운 눈시울, 토끼소녀 계묘년은 이제 시작 [PBA 투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05 0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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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토끼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김예은(24·웰컴저축은행 피닉스)의 약속은 무산됐다. 준우승 푯말을 든 그의 눈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김예은은 4일 경기도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김가영(40·하나카드 원큐페이)과 2022~2023시즌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3-4(8-11 11-5 9-11 11-4 7-11 11-7 5-9)로 졌다.

1년여 만에 나선 결승임에도 무패(2전 2승) 기록에 자신감이 넘쳤으나 ‘퀸’ 김가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준우승을 거머쥔 김예은(왼쪽)이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이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어린 시절부터 TV에도 출연하며 ‘천재 당구 소녀’로 이름을 알렸던 김예은은 2020~2021시즌 개막전에서 김가영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21세 7개월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4차전에서도 정상에 서며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시즌 행보는 아쉬웠다. 3차 대회까지 단 한 번도 서바이벌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고 4차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예감이 좋았다. 64강에서 에버리지 서바이벌에서 에버리지 1.600를 기록하며 한 경기에서 최고 기록을 낸 선수에게 돌아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까지 수상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다. 

세트제에서 어려움도 따랐다. 4강에선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도 느꼈다. 그럼에도 결승 무대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2차례 결승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끝까지 김가영을 괴롭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 후 토끼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던 김예은(왼쪽)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토끼를 나타내는 몸짓을 선보였다. [사진=PBA 투어 제공]

 

경기 후 만난 김예은은 “결승에 올라 준우승 처음이라 아직 체감하기가 힘들다”며 “응원해주러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좋은 경기력 펼치지 못했고 뱅크샷이나 이런 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예은은 “한 시즌 한 번씩 좋은 성적을 냈는데 대회가 끝날 때마다 더 초조해졌던 것 같다”며 “토끼해이기도 하고 예선 첫날이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축하를 못 해드려서 큰 것 하나 가져가겠다고, 생일 선물을 드리겠다고 했다. 처음 결승전에 오셨는데 부모님 얼굴을 보니 너무 죄송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분명한 수확은 있었다. 이전 부진들을 떨쳐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 “최근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개인전에선 따라주지 않아 자신감 떨어졌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다. 바로 팀리그도 있고 개인전도 연이어 열린다. 아마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계속 대회가 있을테니 끝까지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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