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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강이슬, 유쾌하게 빛난 WKBL 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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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강이슬, 유쾌하게 빛난 WKBL 올스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09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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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년 동안 기다렸던 만큼 볼거리가 풍성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별들의 잔치는 팬들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줬다.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22~2023 신한은행 SOL(쏠) WKBL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에 선정된 여자농구 최고 스타들이 축제를 더욱 즐겁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난 별은 진안(27·부산 BNK). 33점 20리바운드로 핑크스타의 98-92 승리를 이끈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도 68표 중 65표를 독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진안(가운데)이 8일 WKBL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했다. [사진=WKBL 제공]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의 핑크스타와 2위 이소희(부산 BNK)의 블루스타 대결로 펼쳐졌다. 두 주장이 함께 할 선수들을 드래프트로 뽑았다. 사령탑은 정규리그 1,2위팀 위성우(아산 우리은행), 임근배(용인 삼성생명) 감독이 맡았다.

2021년과 2022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탓에 올스타전을 열지 못했기에 그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도원체육관 좌석 중엔 시야 방해석 등을 제외하고 준비한 1451석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 이는 2016년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올스타전(2700석) 이후 7년만의 매진이다.

블루스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진안은 1쿼터에만 10점을 넣으며 일찌감치 MVP를 예약했다. 3쿼터 중반엔 이번에 신설된 제도는 ‘환승 챌린지’가 열렸다. 경기 중 선수를 1대1로 트레이드하는데, 양 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던 진안과 강이슬(29·청주 KB국민은행)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진안은 종료 직전까지 블루스타의 추격에 달아나는 득점을 지속적으로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막판엔 김한별(BNK)를 앞에 두고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레이업슛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강이슬(가운데)은 3점슛 콘테스트 우승과 함께 올스타전 득점왕에 올랐다. [사진=WKBL 제공]

 

경기 내내 다양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 진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받았다. MVP에 확정된 이후에도 진안은 걸그룹 에스파 ‘넥스트 레벨’ 시그니처 안무를 펼치는 등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코트 위에선 어려움이 없었다”는 그도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경기 전날 춤 연습에 매진했던 건 다시 떠올려도 힘든 시간이었다.

진안과 운명이 엇갈린 강이슬은 빛나는 조연이었다. 핑크스타 소속으로만 3점슛 7개를 작렬, 25점을 몰아쳤던 강이슬은 블루스타로 팀을 바꾼 뒤에도 3점슛 5개를 더 추가했다. 무려 42점을 폭발시켰으나 팀이 패배하며 아쉽게 MVP엔 오르지 못했다.

강이슬은 MVP는 진안에게 내줬지만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WKBL  올스타전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2007년 2월 호주 농구 전설인 외국인 선수 로렌 잭슨(삼성생명)이 올린 39점이었다. 강이슬은 2018~2019시즌 자신이 세웠던 올스타전 3점슛 최다 기록도 10개에서 12개로 늘렸다.

김소니아(왼쪽)이 경기 도중 갑자기 등장한 이승준과 포스트업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3점슛 콘테스트에도 출전한 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곧바로 결선에 나섰고 25개 슛으로 19점을 얻었다. 김애나(하나원큐·16점), 이소희(12점)을 넘어 당당히 1등에 오른 강이슬은 상금 300만원을 손에 넣었다.

경기 도중엔 2쿼터 중반 블루스타 배혜윤(삼성생명)을 대신해 남자농구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던 이승준이 코트에 출전했다.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의 남편인 그는 골밑에서 아내와 포스트업 대결을 펼치며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의 뛰어난 퍼포먼스 외에도 볼거리가 많았다. 입장 때부터 최신 걸그룹 가요에 맞춰 댄스 실력을 뽐낸 선수들은 하프타임에 본격적인 댄스 공연을 펼쳤다. 블루스타 선수들은 검은색 상·하의를 맞춰 입고 (여자)아이들의 ‘톰보이(TOMBOY)’를, 핑크스타 선수들은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싸이의 ‘댓댓(That That)’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각 팀 공연이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은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에 맞춰 단체 안무를 뽐내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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