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MG새마을금고, 씨름 부활 향한 첫 걸음 [SQ현장]
상태바
MG새마을금고, 씨름 부활 향한 첫 걸음 [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0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무려 7년. 국내 씨름단은 18개나 있었지만 확실한 자본력에 바탕을 둔 기업팀이 다시 생겨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새마을금고는 1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중앙본부 회관 MG홀에서 MG새마을금고 씨름단 창단식을 개최했다.

근 몇 년 사이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회자되며 씨름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지만 기업 중심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씨름계에 손을 뻗은 새마을금고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장윤호 감독(가운데)이 10일 MG새마을금고 씨름단 창단식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다.

 

명절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기던 씨름의 인기가 시들해진 지는 오래됐다. 기업 구단들은 하나 둘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만기, 강호동, 이태현, 최홍만 등 시대를 대표했던 씨름계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몇 년사이 씨름에 대한 관심의 불씨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역동성 넘치는 씨름의 매력을 알렸고 이와 함께 초콜릿 복근과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인기를 끌며 다시 씨름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갔다.

지난해 말까지 tvN 스토리에서 방영됐던 씨름의 제왕 등을 통해 그 열기가 이어졌고 새해를 맞아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이 새롭게 태어났다.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이 운영하던 현대코끼리씨름단이 해체된 뒤로 7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기업팀이라는 의미가 남다르다.

창단식에는 국회의원 이채익, 박성민, 권명호를 비롯해 강대금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 김광휘 행정안전부 국장, 박춘석 대한체육회 사무국장,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회장, 이덕래 서울씨름협회 회장,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 용인대 교수 등 새마을금고 관계자 및 외빈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인 전통타악공연을 시작으로 문을 연 창단식은,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대회사 및 내빈의 축사에 이어 씨름단 CI선포, 선수단 소개, 선수단 결의문 전달식 등으로 진행됐다.

장윤호 감독(왼쪽에서 6번째)이 박차훈 새마을금고 중앙회 회장(왼쪽에서 3번째)으로부터 깃발을 건네받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8월 씨름단 창단을 공식화한 이후 감독과 코치진 선임을 시작으로 선수단 구성에 나섰으며 백두장사 장성우(140㎏ 이하), 한라장사(105㎏ 이하) 오창록을 필두로 우수한 기량을 가진 12명의 선수가 합류했다. 나아가 지난해 12월엔 충청남도 천안시 MG인재개발원에 선수단이 입소하며 본격적인 팀 활동을 시작했다. 추후 씨름전용 훈련장 건립 예정이다.

박차훈 회장은 “올해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100년 시대 출발선을 앞에 두고 있다. 역사적인 해를 맞아 새마을금고가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께 가까이 다가가고 우리 고유 전통스포츠인 씨름 부흥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로 씨름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 민족자본으로 만들어진 새마을금고는 민족 고유 스포츠인 씨름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앞으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필연적이고 당연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께 가까이 다가가고 우리 고유 전통스포츠인 씨름 부흥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로 씨름단을 창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경수 대한씨름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울먹였다. 이어 박 회장을 향해 엎드리며 큰절을 했다. 그만큼 기업팀의 탄생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채익 의원은 “세계적인 씨름단이 될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박성민 의원은 “새마을금고가 씨름 말고 다른 스포츠단을 택했다면 그것이 잘 어울리겠나. 박차훈 회장님도 씨름단과 매우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덕담을 전했다. 권명오 의원도 “국민 한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 오늘을 시작으로 씨름 문화 르네상스가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대금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은 “문체부는 씨름이 MZ 세대 등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자생력 갖춘 스포츠로, 미디어 관심과 조명을 받는 스포츠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더 많은 팀들이 탄생해 프로리그 출범으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통 스포츠인 씨름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가겠다”고 전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