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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부담 내려놓은 황정민X현빈 ‘교섭’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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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부담 내려놓은 황정민X현빈 ‘교섭’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1.1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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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교섭'이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과 선을 그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2007년 선교 차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한국인 23명이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에 피립됐던 샘물교회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현빈(왼쪽부터), 임순례 감독, 강기영, 황정민.

임순례 감독은 해당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가니스탄은 한국민에게 낯선 나라고 저에게도 낯선 나라였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며 "왜 탈레반이 생겼고 어떤 과정에서 투쟁으 하게 됐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샘물교회 사건은 최근까지도 논란이 된 민감한 내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임순례 감독은 "시각에 따라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인 건 사실이다. 그래서 저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주저했다. 하지만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프간이라는 미지의 땅, 탈레반이라는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을 상대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사명을 가진 공무원, 국가 책임을 풀어보면 기존에 다루던 영화와 다른 이색적인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민감한 상황을 떠나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 (임순례 감독님은) '와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제가 영화를 할 수 있도록 꿈을 열어주신 분이라 대본 읽기도 전에 한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중요한 건 허구의 인물이라는 거다. 제게는 실제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대표 직함 가진 정재호가 사람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에너지를 관객에게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했다고"고 설명했다.

현빈.

현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박대식이라는 인물도 허구의 인물이다. 자국민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띄고 있는 역할이라 그것에 더 신경을 쓰고 바라봤다. 민감한 사항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신경 쓴 건 없었다"고 공감했다.

최근 '수리남' 등이 현지 논란을 빚은 바 있어 아프가니스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우려가 많았을 터. 임순례 감독은 "아프간과 탈레반의 실상을 그리는 데 있어서 왜곡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은 없다. 오히려 실상이 더 잔인하면 잔인하지 영화를 위해서 과장한 부분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중 인질은 결국 2000만불과 교환돼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는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임순례 감독은 "교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교섭관이 이태리는 100만불, 미국은 150만불로 책정돼 있다는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23명의 총액이 2000만불인 것이 터무니없는 돈은 아니라는 복선"이라고 말하며 "실제 사건에서 얼마가 지불됐는지는 알 수 없다. 돈을 줬다는 것도 추측이다. 영화에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제시했지만 실패했고,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이 돈을 지불하는 거였다. 돈이 어떻게 쓰이는가 보다 우리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황정민.

끝으로 황정민은 "작품 선택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고 하기 싫어도 하게 된다. 이게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 인연을 한번 안았으면 관객과 만나는 순간도 큰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데믹으로 개봉을 못하다가 2년 뒤에 개봉하게 됐다. 이때다 싶다. 이때니까 개봉을 할 수 있다. 그만큼 저희는 절박하고 절실하다. 작품을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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