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36 (금)
달아오른 수원벌, 빛났던 최준용 이대성 '팬퍼스트' 정신[SQ현장]
상태바
달아오른 수원벌, 빛났던 최준용 이대성 '팬퍼스트' 정신[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5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빗발이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은 사전 행사를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교통수단의 어려움도 응원 선수들을 향한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15일 경기도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관중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은 올스타 선수들을 위해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경기는 팀 이대성이 122-117로 팀 허웅에 승리를 거두며 끝났다.

기회만 있으면 ‘한국농구의 부활’을 노래하는 선수들도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팀 이대성 최준용(오른쪽)이 15일 열린 KBL 올스타전에서 동료들의 덩크를 돕는 양질의 패스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했다.

 

이번 올스타전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오후 3시 예매 판매 개시 후 3분 만에 3165석 전량이 매진됐고 이날도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시작된 사전 행사를 위해 그보다 훨씬 일찍부터 관중들이 KT소닉붐 아레나를 찾았다.

주변 주차 시설이 여의치 않은 탓에 행사 당일 혼잡이 예상돼 KBL은 사전에 팬들에게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할 것을 적극 당부했다. 곳곳에 셔틀버스를 배치했지만 궂은 날씨 탓에 팬들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현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오전 11시 20분부터 진행된 올스타 톱10 선수들과 포토타임을 위해 팬들은 훨씬 이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축하공연과 3점슛, 덩크 콘테스트, 선수들의 댄스타임 등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에게 보답하려고 애썼다.

팀 이대성의 아셈 마레이(창원 LG)는 수비진 사이를 빠르게 돌파한 뒤 리버스 덩크로 환호를 자아냈다. 속공에 나선 최준용(서울 SK)이 백보드에 튕겨준 공을 하윤기(수원 KT)가 그대로 잡아 림에 작렬시키기도 했다. 팀 허웅의 ‘불꽃슈터’ 전성현(고양 캐롯)은 수비가 따라 붙는 가운데서도 연이어 터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허웅과 함께 팀 주장으로 나선 이대성은 선수입장 때부터 팬들의 미소를 짓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윤기는 9차례나 덩크를 꽂아 넣으며 팬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해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고 전성현은 자신의 선발 이유를 증명하듯 3점슛 9개를 꽂아넣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프타임 땐 인기 댄서 아이키의 댄스팀 HOOK의 댄스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화려한 축하공연 뒤엔 선수들이 직접 무대에 나섰다. 올스타 톱10 선수들은 HOOK과 함께 호흡을 맞춰 공연에 나섰고 팬들에 얼굴에 미소를 선사했다.

작전타임 땐 릴레이 노래맞히기 이벤트도 열렸다. 노래와 영상을 본 외국인 선수들이 몸 동작으로 릴레이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아셈 마레이(창원 LG)와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인삼공사)이 첫 주자로 나서 뛰어난 춤실력을 뽐냈다. 양홍석(KT)이 넥스트레벨 안무를 완벽히 소화한 것과 달리 허웅(전주 KCC)이 엉뚱한 동작을 전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쿼터 종료 후엔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가 기존 일본인에서 필리핀 선수들에게까지 확장되며 KBL 무대에 진출한 이들과 국내 선수들간 자존심 대결이 마련된 것. SJ 벨란겔(대구 한국가스공사)과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 저스틴 구탕(창원 LG)이, 국내 선수 팀은 변준형(KGC인삼공사), 이정현(고양 캐롯), 김선형(서울 SK)이 팀을 이뤘다. 볼 핸들링이 좋은 필리핀 선수들 못지않게 국내에서도 기술력이 좋은 선수들이 볼거리를 자아냈다. 결과는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블루팀의 13-7 승리.

궂은 날씨에도 경기 후 응원 선수들의 퇴근길 인사를 듣기 위해 많은 팬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수원=스포츠Q 안호근 기자]

 

물론 아쉬움도 남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열린 올스타전에선 허웅과 허훈(상무)이 경기 중 아이솔레이션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기도 했고 허재 고양 캐롯 대표가 심판으로 나서 두 아들과 티격태격하며 재미를 주기도 했다. 코트에 있는 선수는 물론이고 벤치 선수들과 감독, 심판까지 동참했던 마네킹 챌린지, 단체로 줄을 이뤄 펼쳤던 유로스텝 등도 팬들에겐 새로운 볼거리였다.

이번엔 이런 특별한 퍼포먼스가 보이지 않았다. 각자 캐릭터 복장 혹은 화려한 댄스와 함께 했던 선수 입장도 이번엔 특별할 게 없었다.

그렇기에 최준용과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이 더욱 빛났다. 최준용은 경기 내내 하윤기에게 앨리웁 패스를 건네며 멋진 플레이를 연출하려 했고 심판과 티격태격하며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공격 대신 상대팀을 놀리는 듯한 묘기를 펼치며 악역을 자처했고 결국 100만원이 걸린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차지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이대성도 마찬가지. 주장으로 나선 이대성은 팀을 이끌며 치어리더, 댄스팀의 초청 공연 등에도 함께 즐기며 팬들과 소통하려 했다. 이벤트로 얻은 미니 공기청정기는 자신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에게 전하며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 후에도 팬들은 흩날리는 빗발 속에도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선수들은 팬들의 무한한 사랑에 환한 미소와 감사를 담은 인사로 화답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