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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남은 '이달의 소녀', 사실상 해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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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남은 '이달의 소녀', 사실상 해체 위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1.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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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이달의 소녀(LOONA) 멤버들의 운명이 갈렸다. 그룹은 데뷔 5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 15일 서울북부지법 민사1부(정문성 부장판사)는 13일 이달의 소녀 멤버 9명이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희진·김립·진솔·최리 등 멤버 4명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희진·김립·진솔·최리는 소속사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연예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같은 소송을 제기한 다른 5명의 멤버들인 하슬·여진·이브·올리비아 혜·고원은 패소했다. 현 11명의 멤버 중 비비와 현진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승소한 멤버들은 앞서 블록베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Chuu·김지우)와 같은 조건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패소한 5명은 얼마 전 변경된 계약 조항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예능 활동 등을 통해 그룹을 알려오던 츄가 팀에서 퇴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츄와 블록베리는 정산을 7대 3으로 나누는 계약을 맺었으나 지출 관련 조항 등으로 인해 비용이 매출의 70% 이상이면, 최종 정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였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츄는 지난해 초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승소한 후 별건의 계약서를 작성했으며, 이때 불공정하던 수익 정산 비율도 수정했다. 개인 활동 매니지먼트를 대리하고 있는 츄의 모친과 그룹 활동 스케줄을 지원하는 블록베리가 별건 계약서 내용에 따라 서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츄의 팀 제명 이후 멤버 9명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그러나 팀 활동은 전면 중단했다. 애초 이달 3일 발매 예정이던 새 앨범 발매는 무기한 연기됐고, 이에 따라 오는 3월 예정된 일본 콘서트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소송에서 패소한 멤버 이브는 14일 팬 소통 서비스를 통해 "심적으로 매일이 고통스러운 날들이었고 가슴에 트럭을 올려놓은 듯한 갑갑함에 잠 못 이루는 날들이었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매일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심정에서 잡을 수 있는 게 오빛(팬덤 명) 옷자락이라 다시 한번 미안하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보려 한다"며 "마지막으로 저희를 믿어달라"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지난 2018년 8월 데뷔한 이달의 소녀는 정식 데뷔 1년여 전부터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K팝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12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지도를 쌓아왔다.

기존 멤버 12명 중 5명이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한 상황, 이달의 소녀는 존폐 위기에 직면했지만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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