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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 미국행, 피츠버그-한국 특별한 인연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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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석 미국행, 피츠버그-한국 특별한 인연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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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BO리그(한국프로야구) 대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택한 심준석(19·덕수고 졸업 예정)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향한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16일(한국시간) “구단의 미래를 위해 오래 지켜본 국제 아마추어 선수 여러 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유망주 소식을 다루는 파이리츠 프로스펙츠에 따르면 계약금은 75만달러(9억2700만원).

유독 한국인 빅리거들을 많이 배출해냈던 피츠버그라 더욱 눈길이 간다.

심준석이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계약금액은 75달러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심준석은 오는 24일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리는 입단식에 참석한다. 심준석은 에이전시를 통해 “피츠버그 구단에서 좋게 평가해주시고 어떻게 육성할지 미래를 그려 주셔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기대하시고 응원해주신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금액만 놓고 보면 향후 피츠버그에서 받을 대우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MLB의 ‘25세 미만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금 한도’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1년 동안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582만5500달러(72억300만원)를 쓸 수 있다.

심준석은 베네수엘라 출신 포수 조너선 리베로(84만달러),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카를로스 마테오(80만달러)에 이어 팀 내 3번째 규모로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오랫동안 지켜봤고 영입에 성공했다”며 “심준석은 국제 유망주 중 상위권에 있는 투수다. 타고난 재능을 지닌 심준석은 더 높은 수준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우투수 심준석에 대해 “평균 94~96마일(151~154㎞), 최고 시속 100마일(161㎞)의 빠른 공을 던진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갖췄고 자신이 가진 모든 구종을 잘 제구한다”며 “당당한 신체 조건(194㎝·97.5㎏)을 바탕으로 투구 폼과 신체 능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심준석 영입 소식을 전했다. 심준석은 이번에 피츠버그가 영입한 국제 아마추어 선수 중 3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트위터 캡처]

 

특히 그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미래에 ‘플러스 구종’이 될 수 있는 잠재가치를 가졌다고 평가하며 “10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등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했다.

피츠버그 선배인 박찬호(50)는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를 주 무기로 MLB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썼다. 2010년 마지막 124번째 승리를 거뒀던 팀도 피츠버그다. 당시 박찬호는 선수로서 황혼기였으나 존 러셀 감독이 전폭적으로 밀어줬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한국인으로서도 피츠버그에 대한 첫 인상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인 빅리거들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MLB에 진출한 강정호(36)도 피츠버그에서 맹활약했다. 국내에서 음주운전 삼진 아웃을 당해 미국 비자 발급에 애를 먹으며 커리어가 망가지기는 했지만 첫 2년 동안 36홈런 120타점 0.8대 OPS를 자랑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이후엔 박효준(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2021년부터 2년간 뛰었고 현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 이적한 내야수 최지만(32)과 2018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배지환(24)이 있다.

생소한 환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할 심준석에게 최지만과 배지환은 적응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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