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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없어" 이범수 사직서 제출에 제자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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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없어" 이범수 사직서 제출에 제자들 나섰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2.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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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이범수(53)가 결국 교수직을 떠났다. 제자들의 만류에도 실추된 명예는 회복되지 못했다.

이범수가 지난달 27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신한대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는 수리 검토 중으로 제자 갑질 여부 결과가 밝혀지는 대로 받아들여질 예정이다. 이범수가 작성한 사직 사유는 '일신상의 이유'였다.

이범수의 갑질 사태가 교수직을 내려놓는 결과로 이어지자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연기 빛 연출전공 학생 51명이 용기를 냈다. 이들은 31일 성명서를 통해 "이범수 교수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는 내용을 바탕으로 무분별한 억측이 난무하고 이와 연계한 불합리한 처분이 발상해 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김범수. [사진=스포츠Q(큐) DB]
이범수. [사진=스포츠Q(큐) DB]

이들은 학생회 자체 조사에서도 갑질 관련 내용이 0건으로 파악됐다며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졌는지 알 수도 없는 성명불상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무책임하게 신뢰해 발생한 '이범수 교수' 명예훼손 사건, 나아가 '공연예술학부 연기 및 연출전공' 명예훼손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학생들은 학교 측의 비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이범수 교수' 보직면직 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결정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이범수의 갑실 사태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12월 7일 자신이 신한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제보자들이 이범수의 갑질을 폭로했다. 이들은 이범수가 제자들을 빈부격차에 따라 급을 나눠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 중에 가스라이팅과 욕설이 이어져 몇몇 학생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범수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와이케이는 갑질 폭로 일주일 만에 해당 주장들을 일목면하게 반박했다. 이범수 측은 "분반 기준은 1학년은 입학성적을 기준으로,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고 분반 기준 설명하며 "이범수 교수는 분반이 이루어지는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 영화 '범죄도시3' 촬영으로 수업 일정이 변경된 건에 대해서는 학생 개인 일정을 고려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범수는 "(이번 사건이) 교수로서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학생들을 더 이해하려 다가서는 교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길어지는 논란에 신한대를 떠나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사진=스포츠Q(큐) DB]
이범수. [사진=스포츠Q(큐) DB]

무엇보다 제보자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속시원히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없게 된 점이 컸다. 이범수를 상대로 감사에 들어간 신한대는 19일 감사 도중 이범수의 학부장 보직 면직을 통보했지만, 22일에 다시 "현재까지 제보자 신원을 비롯해 정확한 증언이나 실체가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학교와 전문적인 TF 팀을 꾸려 한 치 의혹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혹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직 면직을 택한 것이다.

이는 사태 확대를 막기 위해 숨 죽이고 상황을 지켜보던 제자들이 용기의 목소리를 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제자들의 이야기가 신한대 측을 반추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학생들의 바람대로 이범수가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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