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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도장까지 판 ‘15억’ 심은하 대행 사기, 바이포엠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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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도장까지 판 ‘15억’ 심은하 대행 사기, 바이포엠 속았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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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사기꾼의 손에 놀아났다. '심은하 복귀'라는 타이틀에 홀려 가짜 도장과 가짜 목소리에 15억을 전달하고 말았다.

지난 2일 연예계 복귀를 두고 심은하와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 사이에서 오간 진실공방이 끝내 대행 사기로 드러났다. 앞서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심은하의 대행인이라 자처한 A 씨에게 계약금 15억을 지급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계약금은 심은하에게 향하지 않았다. 결국 바이포엠은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오르내리락한 심은하에 사과를 전했고, 심은하 측은 바이포엠과 최초 보도 매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배우 심은하 [사진=연합뉴스]
배우 심은하 [사진=연합뉴스]

당대 최고 스타의 복귀설은 지난해 3월 불거졌다. 당시 한 매체를 통해 심은하가 바이포엠과 손을 잡고 드라마로 복귀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심은하는 "바이포엠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심은하의 즉각 대응에 복귀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일축되는 듯 했으나 지난 1일 다시 또 다른 매체를 통해 복귀설이 보도, 바이포엠까지 공식 입장을 내며 심은하의 복귀를 확신했다.

그러나 이번 복귀설에도 심은하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바이포엠과 연락을 나눈 적도 없으며 제작사가 심은하를 이용해 바이럴을 꾀한다는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이어 강경 대응 예고까지 했으나 바이포엠은 "15억을 전달 받은 대행인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달한 이가 있으나 전달받은 이는 없는 상황. 자신을 심은하의 대행인이라 주장한 A 씨의 사기로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결말은 사기꾼에게 뒷통수를 맞은 바이포엠으로 맺어졌다.

3일 디스패치 추가 보도에 따르면 A 씨(D미디어 대표)는 바이포엠에게 심은하와 연결 지어주겠다며 계약서를 작성하고 가짜 도장을 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은하의 회당 출연료를 3억원으로 책정하고 절반에 해당하는 16억 5000만원(부가세 포함)을 전달했다.

심은하의 복귀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바이포엠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계약금 15억을 송금했다. 약간의 의심 정도는 들었으나 자신이 심은하라고 이야기하는 여성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의심을 지웠다. 하지만 여성 역시 가짜 심은하였다. 전혀 다른 목소리의 여성과 7분 넘게 이어진 통화에서도 바이포엠은 사기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저 긴장했고, 순진했다.

연예계에서 은퇴해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일반인의 몸으로 살아온 심은하인 만큼 계약에 앞서 더욱 신중해야 했던 바이포엠이었다. 그러나 '심은하 복귀' 타이틀을 취할 생각에 홀려 억대 금액이 오가는 계약을 어처구니 없는 믿음으로 진행했다. 심은하의 사실 부인에도 되려 반발했던 바이포엠은 결국 사기를 당하고도 법적인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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