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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28억원 기부, 이승기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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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28억원 기부, 이승기의 약속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2.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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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누군가 흘린 땀의 가치가 누군가의 욕심에 부당하게 쓰여서는 안 됩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가 지난해 12월 29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8억5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속사와의 분쟁 과정에서 지급 받은 정산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지 한달여만이다.

지난해 12월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로부터 소아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발전기금 20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병실을 직접 둘러본 뒤 소아 환자를 치료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급감에 공감하며 기부금을 쾌척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서울대어린이병원은 기부금을 병실 과밀화 해소와 노후 설비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향후 개선된 병동 일부를 '이승기 병동'으로 명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승기는 당시 "일회성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두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주 만에 새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승기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대한적십자사에 5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기부금은 재난구호 활동 지원을 위한 이동 급식 차량과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한 헌혈 버스를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승기에게 누적 기부금 5억원 이상의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적십자회원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수여하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기의 기부는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지난 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승기가 발전기금 3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이승기는 "우리나라가 교육 분야에서도 부강한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며 "소외계층을 돕는 일 외에도 지식을 키우는 일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KAIST는 기부금 전액을 뉴욕캠퍼스 설립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KAIST와 뉴욕대에 협업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로보틱스·인공지능 뇌과학·기후변화 등 7개 분야에 걸쳐 60여 명의 교수진이 협력하는 공동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이광형 총장은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승기에게 KAIST 뉴욕캠퍼스 홍보대사직을 제안했고, 이승기는 즉석에서 이를 수락한 뒤 "향후 뉴욕 캠퍼스가 완성되면 직접 방문해 응원하겠다"며 화답했다고 전해졌다.

이승기는 앞서 2004년 데뷔 이후 줄곧 몸담아왔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사용료를 18년간 한 푼도 지급받지 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소속사 측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승기 측에서 요구한 금액은 실제 정산금과 차이가 있다"면서 기지급 정산금 13억원, 미지급 정산금 29억원, 지연이자 12억원을 전액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후크 측이) 일방적으로 '미지급금' 지급이라는 명목으로 사건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금된 약 50억원을 시작으로 소송 경비를 제외한 정산금 나머지 금액을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기는 소속사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며, 본업에서도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2023년 개봉 예정인 양우석 감독의 영화 '대가족' 촬영 중인 이승기는 주지스님 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MC를 맡아 시청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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