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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도 스마트, 태블릿·데이터 총동원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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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도 스마트, 태블릿·데이터 총동원 [W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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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게 스마트 기기다. 훈련 장면 하나하나를 영상으로 찍고 선수와 코치가 모여 상의한다. 예전처럼 코치들이 훈련하는 선수들 뒤에서 가만히 팔짱을 낀 채 바라보며 고쳐주거나 지적만 하는 건 옛말이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 김민재 1루 수비 코치가 실내 타격장에서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토스하는 공을 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모습을 태블릿PC로 찍었다. 타격이 끝난 후에는 셋이 함께 찍은 영상과 데이터 자료 등을 보면서 머리를 맞댄다.

코치들은 스마트폰으로도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동작을 동영상으로 찍고 곧바로 투수들에게 문제점을 설명한다. 클럽 하우스에서 동영상을 보고 짧은 강의도 한다.

이정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미국 현지 합동 훈련 마지막날 타격 훈련을 하며 심재학 퀄리티 콘트롤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미국 현지 합동 훈련 마지막날 타격 훈련을 하며 심재학 WBC 대표팀 퀄리티 콘트롤 코치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현욱 코치가 찍은 고영표(KT 위즈) 투구 동작 동영상을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함께 보더니 하체를 활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던지려다 보니 팔이 평소보다 뒤에서 나와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 관계자는 “전력 분석을 맡은 심 코치는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 스마트 기기를 잘 다루고 지인 등에게서 얻은 상대 팀 전력 분석 데이터를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KBO사무국은 앞서 코치진과 선수들 전원에게 WBC에서 맞붙는 상대팀 전력 분석 자료가 담긴 태블릿 PC를 지급했다. 지난 20일부터는 클럽하우스에 TV를 설치하고 WBC 본선 1회전 상대인 호주의 전력 분석을 담은 영상을 틀기 시작했다.

정현욱 WBC 투수코치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미국 현지 합동 훈련 마지막날 불펜 투구를 하는 고영표(KT)의 자세를 살피며 휴대전화로 투구폼을 촬영하고 있다. 정 코치 왼쪽은 이강철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정현욱 WBC 대표팀 투수코치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미국 현지 합동 훈련 마지막날 불펜 투구를 하는 고영표(KT)의 자세를 살피며 휴대전화로 투구폼을 촬영하고 있다. 정 코치 왼쪽은 이강철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WBC 대표팀은 28일을 끝으로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2주간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쳤다. 대표팀은 3월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예상치 못한 추운 날씨로 선수단이 고생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당초 계획했던 연습경기는 기상 악화로 LG트윈스와의 한 경기를 제외하고 총 4번 열렸다. NC 다이노스(8-2 승), KIA 타이거즈(12-6 승), KT(8-2 승)전을 치렀고 지난 25일에는 대표팀과 KT 선수들을 섞어 청백전 형식의 연습경기(9-0 대표팀 승)를 치렀다.

타자들은 실전 감각이 빨리 올라온 반면 투수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 청백전에서 소형준(KT)은 2이닝 4실점, 곽빈(두산 베어스)가 2이닝 2실점했다. 투수들이 아직 WBC 공인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점은 위안거리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대표팀 미국 현지 합동 훈련을 마친 뒤 KT 선수단의 배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대표팀 미국 현지 합동 훈련을 마친 뒤 KT 선수단의 배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28일 “그런대로 좀 어려움도 있었는데 잘 마쳤다. 일단 제일 중요한 건 부상 없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어제 그리고 오늘 투수들이 불펜에서 던졌는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도 보여서 좀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수들은 지금 잘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대표팀은 내달 2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합류한 완전체로 고척돔에서 국내 훈련을 이어간다. 3일 SSG랜더스 퓨처스(2군)와 연습경기를 치른 후 4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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