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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득점’ 양효진, 1450개 철벽 ‘거미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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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득점’ 양효진, 1450개 철벽 ‘거미손’까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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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중심으로 배구를 한다. 높은 블로킹 벽, 비중 높은 중앙 공격까지 다른 팀에서는 없는 배구를 한다. 양효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2022~2023 미디어 가이드북은 양효진(24·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을 이같이 설명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핵심이라는 이야기다. 양효진은 190cm로 국내 최장신 미들 블로커(센터)로 스탠딩 리치(선 채로 팔을 수직으로 뻗은 높이)는 250cm에 이른다. 251cm의 옐레나(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팀 동료 야스민, 김연경(흥국생명), 엘리자벳(대전 KGC인삼공사)과 같다. 높이 224cm인 배구코트 네트를 선 채로 손을 뻗어도 품는다.

양효진(현대건설·맨 오른쪽)이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최가은을 따돌리고 공격을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신장만 좋다고 운동을 잘하는 건 아니다. 어떤 각도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능력과 상대 공격 타이밍을 맞춰 점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렇게 뛴 16시즌. 양효진이 V리그 남녀 최초 70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양효진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4세트 11-7에서 이한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700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동시에 이날 4번째 블로킹을 기록하며 V리그 최초로 블로킹 1450개를 달성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대기록을 동시 달성한 보기 드문 순간이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462경기 1771번째 세트 만에 해낸 업적이다. 양효진은 이날 21점을 넣으며 7006점까지 늘렸다. 한 시즌 최다 득점 부문은 외국인 선수들의 독무대이기 때문에 양효진은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꾸준함으로 만든 7000점이다. 올 시즌은 5일까지 501점으로 전체 7위이자 팀 내 1위. 

남자부 누적 득점 1위는 박철우(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6573점이다. 6000득점 달성은 박철우가 양효진보다 빨랐다. 박철우는 2020년 12월 22일, 양효진은 2021년 3월 14일이었다.

여자부 통산 득점 2위는 같은 팀 황연주로 5764점이다.

두 손을 들고 블로킹 하고 있는 양효진. [사진=KOVO 제공]

양효진은 블로킹 부문에선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11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올랐다. 2013~2014시즌에는 V리그 최초로 세트당 블로킹 1개(1.04개)를 넘겼다. V리그에서 550번째 블로킹을 가장 빨리 달성했고 이후 이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잘 걷어낸다고 해서 그의 별명은 '거미손'이다.

통산 블로킹 2위는 정대영(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이다.

양효진은 올 시즌은 세트당 평균 블로킹 0.76개로 전체 3위이자 팀 내 1위다. 

양효진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8 22-25 17-25 25-15 15-1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73·24승 8패)에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었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2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완파하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혔다. 대한한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0 25-22)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승점 71(24승 9패)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22승 11패)과의 격차를 승점 5점 차로 벌렸다. 대한항공이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을 추가하면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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