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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릭스 1.5군에 패… 3실책 '휘청'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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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릭스 1.5군에 패… 3실책 '휘청' [WBC]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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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공식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에 2-4로 졌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처음 출전한 경기라 기대가 컸지만 수비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온 데다 타선에선 장타가 1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대회 본선 첫 경기인 9일 호주전까지 3일 밖에 남지 않아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 7일 같은 장소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두 번째이자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 오지환 실책 2개…기선 뺏겨

한국은 경기 초반 실책을 자주 범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주전 3루수 최정(SSG랜더스)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자리를 김하성이 메웠다. 대신 선발 유격수로 오지환(LG트윈스)이 나서 2루수 에드먼과 호흡을 맞췄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를 뽐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2루에서 이케다 료마의 땅볼을 처리하다가 공을 더듬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야마아시 다쓰야의 땅볼을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타구를 빼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키타 료토가 홈을 밟았다. 오지환은 3회에도 실책성 플레이를 하는 등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 대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0-3으로 뒤진 6회초에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김하성이 2사 1,3루에서 이케다 료마의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1점을 더 내줬다. 이날 첫선을 보인 에드먼의 2루 수비는 합격점이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아다치 료이치 땅볼 때 2루 베이스 부근에서 재빠르게 달려 공을 처리하는 등 안정적이었다.

오지환이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회말 1사 1,3루에서 오릭스 야마하시의 내야땅볼을 놓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지환이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회말 1사 1,3루에서 오릭스 야마하시의 내야땅볼을 놓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장타 1개…10안타에도 아쉬운 집중력

한국은 이날 교체 투입된 최정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베스트 전력을 가동했다. 에드먼과 김하성이 테이블세터를 맡았고 클린업트리오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1루수·kt wiz)가 맡았다. 강백호(kt), 양의지(두산 베어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오지환LG 트윈스) 순대로 선발 타순을 짰다.

총 10안타를 때렸지만 장타는 5회 오지환의 2루타뿐이었다. 1회초 1사 1,2루에서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양의지가 병살타를 쳤고 5회초 1사 1,3루에서는 김하성이 병살타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오릭스는 투수들은 1군, 타자들은 2군 선수들이 나섰다. 한국은 오릭스 선발 투수 쿠로키 유타에게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27경기에서 26과 2/3이닝 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다. 한국은 유타에게 5회까지 삼진 4개를 빼앗기고 6안타만 뽑아내는 데 그쳤다. 6회초에는 지난 시즌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한 히라노 요시히사에게 3자 범퇴로 물러났고 7회초 히가 모토키에게도 3자 범퇴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초 1사 1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가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초 1사 1루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자들은 답답했지만 이정후는 돋보였다. 이날 유일하게 2안타를 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9회초에는 이날 첫 선두타자 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사 후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건우(NC)의 적시타와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마운드에선 양현종(KIA)과 곽빈(두산)의 컨디션이 제일 좋았다. 각각 1이닝 동안 안타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소형준(KT)은 1과 1/3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3실점(1자책) 했다. 김광현(SSG·1과2/3이닝)과 정철원(두산·2/3이닝 1실), 이용찬(NC 다이노스·1이닝)도 중간 계투로 나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LG)은 7회 등판한 뒤 8회 1사 3루에서 차노 도쿠마사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잡은 후 목 근육통으로 중간에 교체됐다. 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이 투입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소형준이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형준이 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오릭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투수들(컨디션)이 올라와 주고 있고 타자들도 타구가 정면으로 갔지만 타이밍이 맞아 좋은 경기였다”고 했다. 이날 뽑은 점수가 2점에 그친 점에 대해선 “0점으로 끝난 것보다는 2득점 한 게 다음 경기에서 선수들에게는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오릭스에 이날 2군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했다는 점에는 ”아무리 2군이라도 투수가 잘 던지면 이길 수도 있는 게 야구"라며 "WBC 같은 단기전도 상대 투수에게 점수를 못 내면 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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