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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슈터’ 김단비, 이제야 첫 MVP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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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슈터’ 김단비, 이제야 첫 MVP였다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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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은퇴하기 전에 이날이 와서 기쁘네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3·180㎝)가 무대에 서서 이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여자농구 ‘대표 슈터’ 김단비가 데뷔 16년 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단비는 6일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7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단비는 2007~2008시즌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김단비는 팀을 옮기고 난 첫 해 정규리그 우승과 MVP를 맛봤다.

그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7.2점(2위), 8.8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에 올랐다. 블록슛 1.3개로 1위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활약 속에 25승5패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김단비는 데뷔 첫 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5회 연속 통합 우승을 경험했지만 MVP와는 인연이 멀었다. 전주원, 정선민, 최윤아, 하은주 등 국가대표 선배들을 돕는 위치였다. 주전으로 오른 후에는 우승컵과 거리가 멀어졌다. 김단비에게 이번 시즌 우승은 2011~2012시즌 이후 11년만. 공교롭게도 자기의 신인 시절 5년간 팀 코치였던 위성우 감독과 올 시즌 재회에 다시 우승에 성공했다.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단비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소감을 말하다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단비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너무 기쁘다"며 "16년 전에 슛 하나 제대로 못 쏘고, 수비도 뭔지 몰랐던 선수를 에이스로 만들어주신 위성우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단비는 이날 MVP와 더불어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베스트 5, 우수 수비선수상, 블록상까지 더해 5관왕에 올랐다.

김단비는 한국 대표 슈터다. 역대 7번이나 정규리그 베스트 5에 올랐고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에는 득점왕에 올랐다. 리바운드, 스틸, 블록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고른 활약 덕에 김단비는 인기 스타다. 2016∼2017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김단비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과거에 신한은행에서 팀이 우승(2011-2012시즌)하고 MVP 후보에 올랐을 때 '이번에 못 받으면 다음에 받으면 되겠지' 했던 게 오늘이 됐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MVP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려놓게 됐는데, 우리은행에 오고 이렇게 기회가 돼 내 이력에 MVP라는 글자가 들어가 정말 기쁘다"며 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나도 내려갈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나이가 있는 상태로 MVP를 타는 게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우리은행에 온 건 내려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였다. 지금이 내 마지막이자 세 번째 전성기라고 생각하는데 최대한 늦게 내려가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올 시즌 베스트 5에는 김단비와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부산 BNK), 김소니아(신한은행),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이 선정됐다. 지도상은 정규리그 우승한 위성우 감독, 신인상은 박소희(부천 하나원큐)가 차지했다. 한채진(신한은행)은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최고령 출전(38세 319일) 기록을 세웠다. 모범 선수상은 김지영(하나원큐)에 돌아갔다.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1일 우리은행-신한은행전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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